삼성 초기업노조, 하나은행과 신용대출 제휴조합원 최대 1억원·최저금리 연4.1% 조건사내 주택대출 이어 생활금융 복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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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조발 복지 경쟁이 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과 손잡고 조합원 대상 신용대출 제휴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사내 주택자금 대출 제도 도입을 준비하는 가운데 노조도 외부 금융회사와 별도 제휴를 통해 조합원 생활금융 혜택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제휴는 임금·단체협약과 성과급을 중심으로 움직였던 삼성전자 노조 활동이 주거·대출 등 실질 복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은행권이 삼성전자 조합원을 안정적 소득과 신용도를 갖춘 우량 고객군으로 보고, 노조 조직을 새로운 영업 접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읽힌다.

    ◇은행이 먼저 제안 … 조합원 대상 최저 年4.1%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하나은행 ‘프리미엄 직장인론’ 안내문을 공지했다. 안내문에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최대1억원 한도, 최저 연4.1% 금리의 신용대출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청 기간은 2026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이번 제휴는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위원장은 “삼성센터지점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며 “그전에 다른 지부들과 제휴를 했어서 저희 쪽에도 연락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6일 신용대출 제휴 도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7일 기준 찬성 의견이 80%로 확인돼 제휴를 진행했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대출 서류 제출 과정에서 조합원 증명서가 필요할 경우 노조가 발급하는 방식이다.

    금리는 최저 연4.1%에서 최고 연6.3% 수준이다. 다만 실제 적용 금리와 한도는 개인 신용도, 기존 대출, 거래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최저연4.1%는 조건 충족 시 적용되는 하단 금리로, 모든 조합원에게 일괄 적용되는 금리는 아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4.68~5.57% 수준이다. 최저금리 기준으로 보면 이번 제휴 상품은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 하단보다 낮다.

    최 위원장은 “타 지부보다 금리가 0.1% 저렴한 편”이라며 “원래는 첫 거래에만 해당됐지만, 조합원은 첫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딱히 메리트가 없어 보여 거절했다가 조합 비용이 드는 구조가 아니어서 제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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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 주택대출과 별개 … 노조 복지의 새 접점

    이번 신용대출 제휴는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사내 주택자금 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회사의 주택자금 대출은 무주택 임직원의 주거 안정을 위한 복지제도다. 반면 하나은행 제휴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조합원이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신용대출 상품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노사 합의 후속 조치로 무주택 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자금을 연1.5% 금리로 빌려주는 사내 대출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출 한도는 최대 5억원 수준으로 논의돼 왔다. 최근에는 수도권·광역시 기준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으로 지원 대상을 제한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초저금리 사내 대출이 일부 지역 주택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시장 부담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초기업노조의 신용대출 제휴는 회사 복지제도와 운영 주체, 재원, 목적이 모두 다르다. 그러나 회사와 노조가 같은 대출 영역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전자 내부 복지 경쟁이 임금·성과급을 넘어 주거와 생활금융 혜택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입장에서는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시할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서는 대기업 조합원이라는 우량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첫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우대 조건을 적용받도록 한 점은 일반 임직원 대상 금융상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기업 임직원 대상 신용대출은 은행 입장에서 리스크가 낮고 고객 확보 효과가 크다”며 “노조는 조합원 접점을 갖고 있어 은행이 제휴 채널로 활용할 유인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