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반도체, 올해 107% 급등 후 고점 대비 16%↓ 1999년 나스닥 80% 급등 후 2000년 붕괴 흐름 재조명AI 반도체 쏠림에 전통 우량주·해외증시 수급까지 흔들모건스탠리, 반도체 모멘텀 둔화·메모리 비중 축소 권고미국 재무부도 AI 거품론 경고 … 시스템 리스크 우려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약세 … 코스피 고점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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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딩뷰. 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차트, 아래 나스닥 닷컴버블 차트.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이끌어 온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올해 107% 급등한 뒤 고점 대비 약 16% 밀리면서 2000년 닷컴버블 정점 당시 나스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특히 1999년 나스닥이 80% 넘게 오른 뒤 2000년 꼭대기를 찍고 무너졌던 것처럼 최근 반도체 지수도 4년 연속 상승과 6배 급등 이후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주요 투자은행(IB)들도 반도체 모멘텀 둔화와 순환매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AI 반도체 랠리가 장기 하락장의 출발점에 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SOX)는 올해 들어 107%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고점 대비 약 16% 떨어졌다. 지수는 지난 2023년부터 4년 연속 상승세다. 지난 2022년 10월 2000선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6배 넘게 오른 12300선이다.최근 들어 시장에선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때 나스닥 지수와 데자뷰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나스닥 차트를 보면 1999년 연간 80% 이상 상승한 이후 2000년 정점을 찍고 하락을 시작했다.닷컴버블 당시를 보면 대세하락 직전 3개월간 나스닥 지수가 40% 폭등했지만, 다우존스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여타 많은 나라에서도 증시 하락전환이 나타났다.당시 주가지수 흐름과 AI발 반도체 랠리로 폭등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차트와 매우 흡사하다는 분석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30곳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지수 흐름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현재는 전세계 자금이 AI 반도체로 쏠린 나머지 전통 우량주를 팔고 여타 해외증시까지 처분해야만 반도체 주도주를 겨우 살 수 있는 기이한 시장으로 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최근 반도체 버블 붕괴론은 단순 차트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주요 IB들도 반도체 모멘텀이 둔화됐고 순환매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모건스탠리는 최근 투자자들의 자금이 반도체에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분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반도체주의 실적 모멘텀(성장동력)이 정점을 지났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모건스탠리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등 AI 생태계의 핵심 기업들은 기존 사업 기반이 탄탄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은 순환매 영향으로 당분간 신고가를 경신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재무부도 AI 거품론에 경고성 보고서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노투스(NOTUS)가 입수한 재무부 초안 보고서에 따르면 재무부 소속 분석가들은 AI 산업이 닷컴 버블 당시보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더 깊이 연결돼 있으며 시스템 전반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보고서는 AI 기업 간 사업 연계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 특정 기업의 투자 위축이나 수요 둔화가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국내증시에선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모멘텀 하향에 코스피도 장기하락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온다.증권가 관계자는 "지금은 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철저하게 추세를 추종하며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고점 대비 이미 상당 부분 하락 압력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를 뒤집으려면 어마무시한 매수 세력이 유입되어야 하지만 현재 수급 구조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이어 "개인 투자자들은 현금 비중을 확실히 확보하고, 지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하방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인버스 상품 등을 활용해 다가올 장기 하락 여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