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104만8300원 책정… 'G7'과 동일한 성능 불구 15만원 높아LG "고객 선택 폭 확대 목표"… 소비자 신뢰도 저하 우려 잇따라"올 하반기 출시 앞둔 'V40' 가격 결정 위한 밑그림"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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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올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을 앞두고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5 ThinQ(씽큐)'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다. 

    지난 5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G7 씽큐'를 선보인지 두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또 다른 신제품을 내보이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이전 제품들과 뚜렷한 차별점을 두지 못하면서도 높은 가격 정책을 펼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LG전자는 6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V35 씽큐'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기존 V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한 'V30S 씽큐'와, 지난 5월 G시리즈 신제품 'G7 씽큐'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만 3번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V30의 얇고 가벼운 디자인과 G7 씽큐의 차별화된 성능이 결합됐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실제로 V35 씽큐는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 ▲AI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 ▲DTS:X 입체 음향 ▲6GB 램 ▲64GB 내장 메모리 ▲3300mAh의 배터리 용량 등을 탑재해 앞서 출시된 제품들과 비교적 동일한 성능을 구현한다.

    LG 스마트폰의 강점으로 꼽히는 카메라 성능도 그대로 계승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자동으로 밝게 촬영하는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를 비롯해 피사체 정보를 알려주는 'Q렌즈', 피사체를 돋보이게 촬영할 수 있는 전·후면 '아웃포커스 카메라', 3초마다 1장씩 최대 20장까지 연속 촬영해 GIF 파일로 만드는 '플래시 점프 컷' 등의 기능을 그대로 담아 낸 것이 특징이다.

    하정욱 LG전자 MC사업본부 단말사업부장 전무는 "V35 씽큐는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에 생활밀착형 인공지능을 적용한 제품"이라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100만원을 웃도는 V35 씽큐의 출고가에서 나타난다. LG전자는 V35 씽큐의 출고가를 104만8300원으로 결정했다. 직전에 출시된 G7 씽큐의 출고가가 89만8700원(플러스 모델은 97만6800원)이었던 점에 비출 때 15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스마트폰 대전을 앞두고 최신 제품의 출고가를 일제히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높은 가격 책정은 소비자들의 접근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러모으고 있다.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기존 프리미엄 제품들과 이렇다 할 차별점이 없음에도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우수한 성능에도 경쟁사 제품 대비 다소 낮은 가격으로 출시된 G7 씽큐가 소비자 신뢰도의 회복세를 이끈 것과 달리, 이번 V35의 출고가는 G7 씽큐가 쌓아올린 소비자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스마트폰 가격에 대해 유독 엄격한 잣대와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신제품의 가격 책정은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판매에 대한 목적보다는 올 하반기 출시될 'V40'의 적정 가격선을 조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