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주도 '올씬얼라이언스' 개발 앞두고 경쟁치열
  • ▲ 삼성과 퀄컴, 구글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연합체들이 스마트홈 기기를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삼성이 이달초 베를린서 열린 IFA2014서 공개한 스마트홈이다.ⓒ삼성전자 제공
    ▲ 삼성과 퀄컴, 구글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연합체들이 스마트홈 기기를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삼성이 이달초 베를린서 열린 IFA2014서 공개한 스마트홈이다.ⓒ삼성전자 제공

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겨냥한 IT업체들의 질주가 거세졌다. 모바일 운영체제(OS)는 구글과 애플에게 시장을 내줬다면 사물인터넷 플랫폼만큼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과 다른 점은 경쟁 업체끼리 모여 '공동 개발'에 뛰어든 점이다. 

크게 보면 삼성, 퀄컴, 구글로 나뉜다. 여기에 글로벌 IT, 전자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연합군을 형상해가는 모양새다. 독자생존이 어려워지자 경쟁사끼리 손을 잡고 유리한 진용 갖추기에 나선 것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퀄컴, 구글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연합체들이 스마트홈 기기를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마다 다른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하나로 통합하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함이다.

◇ 3개 연합군 모두 "공동 플랫폼 개발" 목표 

사물인터넷에 뛰어든 삼성, 퀄컴, 구글 등 3개의 연합군은 모두 '공동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집안에 있는 가전과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위해 뭉친 것이다. 

최근 전자업계가 선보이는 스마트홈은 같은 OS를 사용하거나 같은 브랜드에서만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다른 제품끼리는 연결, 제어가 되는 않아 한계가 있다.  

가장 먼저 연합군을 모은 업체는 퀄컴이다. 지난해 12월 퀄컴은 사물인터넷 연합체 '올씬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마이크로소프트, LG전자, 하이얼, 샤프, 파나소닉 등을 끌어들였다.

구글은 올 7월 연합체 '스레드그룹'을 설립했다. 여기에는 구글 산하 스마트홈 회사인 네스트랩스(Nest Labs)와 ARM홀딩스, 프리스케일에 삼성전자까지 참여 중이다. 

삼성과 인텔은 델, 윈드리버 등과 손잡고 사물인터넷 연합체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을 이달 안에 출범시킬 예정이다. '올씬얼라이언스'와 '스레드그룹'과 함께 사물인터넷 시장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삼성이 '스레드그룹'과 'OIC' 연합군에 동시에 참여하는 점이다. 스마트폰과 TV서 글로벌 1위라는 타이틀로 '사물인터넷'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삼성전자는 두 진용서 개발을 진행함으로써 독자적인 경쟁력을 만들어갈 전망이다. 

◇ 퀄컴 주도 '올씬얼라이언스' 플랫폼 개발… 경쟁 가속도 

먼저 성과가 나타난 곳은 퀄컴이 주도하는 올씬얼라이언스 연합군이다. 이들은 '올조인(AllJoyn)'이라는 이름의 공동 플랫폼을 연합체에 참여한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올조인'을 TV에 적용하게 되면 집안에 있는 스마트가전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세탁기, 에어컨 등의 작동상태를 TV에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적용 제품이나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플랫폼을 공개하지 않은 다른 연합군보다는 진행 속도가 빠르다. 

사물인터넷 시장 개화는 IT, 전자 제조사들이 '공통의 플랫폼'을 얼마 만에 만드느냐에 달렸다. 내년쯤에는 각 연합군이 개발한 대표 플랫폼을 제품에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기기가 현재 19억대에서 4년 뒤인 2018년 90억대로 4.7배 증가할 전망"이라며 "사물인터넷 시장을 놓고 각각의 연합군들의 3파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