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큐뱅크' 로 인터넷전문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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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을 앞두고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년 6월까지 전산통합을 완료해야하는 하나은행은 연내 모바일뱅크 출시를 서둘러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전면전을 준비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말 모바일 전문은행 '원큐뱅크'를 선보인다. 올해 초 캐나다에서 먼저 선보인 원큐뱅크를 국내버전으로 출시한다.

    원큐뱅크는 기존 하나N뱅크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지인의 전화번호만 알아도 해외송금이 가능한 '원큐트랜스퍼' 기능, 선불형 전자지갑인 '하나N월렛'과 연동시킨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탑재된다. 송금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기능 및 하나멤버스와 연동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선보인다.

    은행권에는 하나은행이 내년 전산통합을 앞두고 연내 모바일 플랫폼 원큐뱅크 출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6월까지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전산통합에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신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것. 이에 따라 최대한 새로운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선보인 뒤, 내년 상반기에는 온전히 전산통합 추진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따낸 K뱅크 컨소시엄의 우리은행은 내년에 IT자회사인 우리FIS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전산 개발을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도 신한데이터시스템(SDS)을 활용해 써니뱅크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핀테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카카오뱅크도 출범을 앞둔 만큼, 시중은행들은 각 사의 전산시스템을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 기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전략을 철저히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내년도에 전산통합을 완료해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긴 어려울 것이다. 다만 원큐뱅크처럼, 기존 모바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서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과거부터 전산쪽으로 경쟁력이 있었는데 내년에 하나은행과 전산통합 완료 후의 하나은행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새로운 사업을 수월하게 개발하기 위해 전산통합에 주력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