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6구역 뉴스테이 참여 의사경의선·GTX 등 수도권 접근성 우수
  • ▲ 능곡1구역은 지난9일 정기총회를 진행했다.ⓒ뉴데일리경제
    ▲ 능곡1구역은 지난9일 정기총회를 진행했다.ⓒ뉴데일리경제


    지난 9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경의선 능곡역 인근 한 농협 건물에 조합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날 능곡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시행인가 총회가 진행됐다. 현장엔 시공사(두산건설) 관계자는 물론 협력업체 직원까지 더해져 인산인해를 이뤘다.

    조합원 40대 A씨는 "1구역은 3호선과 경의선을 지나는 대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며 "능곡초등학교 주변으로 오래된 빌라들이 많아 빨리 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능곡 뉴타운에 탄력이 붙고 있다. 능곡 뉴타운은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행신동 일대 84만2858㎡ 면적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7년 지구지정이 완료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답보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최근 서울 전셋값이 높아지면서 능곡지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 참여를 주저하는 건설사들도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특히 뉴스테이 사업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능곡역 인근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화정, 행신 등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아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며 "지금도 주변 삼송, 원흥지구 새 아파트로 이사를 원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 ▲ 호반건설은 능곡6구역에 뉴스테이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뉴데일리경제
    ▲ 호반건설은 능곡6구역에 뉴스테이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뉴데일리경제


    이 중 능곡6구역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6구역 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고 뉴스테이 방식으로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호반건설을 시공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과거 능곡6구역은 3회 이상 시공사 입찰에 나섰지만 건설사의 외면을 받아왔다. 대지면적과 비교해 가구 수가 많은 데다가 상가 비율이 높아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뉴스테이를 통해 아파트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합원들도 추후 상가 분양을 원해 보상과정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능곡지구는 고양시 내에서도 저렴한 집값이 장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고양시 아파트 시세는 3.3㎡당 970만원. 반면 토당동은 871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한라비발디리버(2004년 입주) 전용84㎡는 3억원선이다.

    우수한 서울 접근성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경의선을 이용하면 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 15분, 서울역까지는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KTX를 이용할 수 있는 행신역도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특히 3호선과 경의선 환승역인 대곡역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들어서면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능곡지구는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지역"이라며 "수도권 접근성도 우수해 인기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 능곡지구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능곡지구의 모습.ⓒ뉴데일리경제


    능곡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능곡5구역에서도 조합설립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아직은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단계지만 현재 75%가 조합설립에 동의한 상태다. 오는 23일 조합창립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장에선 한 대형 건설사의 새해 인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즉 수주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K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5구역은 사업지가 넓고 빌라(다세대·다가구) 위주로 들어서 있어 사업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능곡지구에 차츰 관심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보다는 꾸준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A건설 관계자는 "능곡지구는 서울 전세난에 밀려난 수요를 잡을 수 있는 사업지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수월한 만큼 사업성 분석을 통해 수주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능곡지구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능곡지구의 모습.ⓒ뉴데일리경제


    능곡지구와 맞닿아 있는 능곡연합재건축 사업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2014년 시공사(롯데건설)와 대여금 문제 등으로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총회를 열고 지분제에서 도급제 방식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능곡지구에서도 재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다. 실제 사업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눈에 띄기도 했다. 2013년 7구역에 이어 지난해 4구역도 뉴타운 사업에서 해제됐다. 결국 능곡지구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H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능곡지구는 분양성 확보가 어려워 사업 진행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구역이 해제되면서 완벽한 능곡지구 완성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