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2층~전망대 121층, 496m 운행… 하중 '100톤' 견뎌
  • ▲ 오티스 엘리베이터가 롯데월드 타워 내 더블데크 승강기를 설치, 세계 최장 엘리베이터 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 오티스 엘리베이터가 롯데월드 타워 내 더블데크 승강기를 설치, 세계 최장 엘리베이터 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롯데월드타워에 세계에서 가장 긴 더블데크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는 한 개의 승강로에서 두 대가 붙어 움직이는 승강기다.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는 롯데월드타워(123층·555m) 지하 2층부터 전망대 121층까지 총 496m의 구간을 운행할 엘리베이터가, 설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23일 밝혔다.


    이 엘리베이터는 지난 18일 착공됐으며 현재 권상기(승강기를 들어올리는 기계)를 설치 중이다. 향후 롯데월드타워 최상부를 수직 이동할 수 있는 전망대용으로 쓰이게 된다.

    이는 부르즈할리파(441m)에 설치된 더블데크 승강기를 뛰어넘는 것으로 세계 최장길이다.

    오티스는 세계 최장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만큼 속도와 안전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우선 롯데월드타워에 설치되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는 총 54명의 인원을 지하2층에서 121층 전망대까지 1분 안에 동시에 이송할 수 있다. 하중도 최대 100t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권상기를 설치했다. 엘리베이터 한 대 당 정격하중 1800kg을 훌쩍 넘는 수치다.

    최첨단 시스템도 장착된다.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는 내부감지기가 바람이나 지진 등에 의한 건물 흔들림의 강도를 측정, 이에 따라 운행 속도를 결정해 피난층으로 안전히 승객을 이동시킬 수 있다.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밀 설치·제어 기술도 도입된다.


    한편 롯데월드타워에는 지하 6층부터 최상층인 123층을 잇는 싱글데크 엘리베이터(비상용)도 설치된다. 싱글데크 엘리베이터 중에선 승강로 길이 세계 2위다. 1위는 지상 597m 높이의 텐진117 타워에 적용된다.


    이외에도 전망대용 600m의 복층형 더블데크 2대를 포함한 스카이웨이 11대, 젠투(Gen2) 기반의 한국형 모델인 젠투다이나믹 19대 등 총 30대의 엘리베이터와 19대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조익서 오티스 사장은 "국내 최고층 엘리베이터 설치라는 새로운 승강기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