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취재수첩] 유가 하락에도 '믿을맨' 윤활기유 덕분에 웃는 정유사

국내 정유업계, 윤활유 만드는 원재료 '윤활기유' 글로벌 수출로 정제마진 하락에도 수익성 확보

윤희성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6.09.22 09: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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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경제 미래산업부 윤희성 기자.ⓒ뉴데일리

배럴(barrel)당 100달러(dollar) 이상이던 원유(crude oil) 가격이 최근에는 40달러 선에서 거래된다. 2014년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지난해와 올해까지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원유를 정제해 수익을 창출하는 정유사는 원료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정유업계를 분석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에 따라 감소한 매출이 영업이익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기설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까지 정유사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내 분위기도 좋다. 직원들에게 최고 대우를 하고 있고 신입사원도 예전과 동일한 규모로 채용하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정유업계 위기설이 나오고 2년 동안 국내 정유사들은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위기설을 제시했던 전문가들이 최근에는 정유사들이 잘나가는 원인을 찾기 위해 포트폴리오(portfolio)를 분석하기에 바쁘다.

정유사들은 원유 정제업 외에도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ara-xylene)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 개선이 지금의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옳지만 정유사 영업이익에서 가장 미미한 역할을 하던 윤활기유(base oil)가 저유가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윤활유(lubricant)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가 윤활기유다. 윤활기유는 유가가 떨어지면 더 높은 이익을 낸다. 그 이유는 윤활기유 사업의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미전환유(unconverted oil)를 원료로 생산하는 윤활기유는 대규모 원유정제 설비를 갖춘 회사만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에 공급자가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이 적고 신규 투자를 시작해도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일정한 수요, 신규 공급자에게 높은 진입 장벽 등으로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떨어져도 윤활기유 가격은 꾸준히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윤활기유는 유가가 하락하면 스프레드(원료와 제품의 가격 차이)가 더 커지는 매력적인 사업인 것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모두 윤활기유를 수출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윤활유 사업은 정유사 호실적 견인에 한 몫을 담당했다. 올 상반기 정유사 중 에쓰-오일이 윤활유 사업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는데 1조 1337억원의 영업이익 중 2556억원(22%)을 윤활유 사업을 통해 벌었다. SK이노베이션이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들 역시 윤활유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에서 윤활유 사업은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을 압도하고 있다. 통상 5%미만에서 움직이는 정유와 석유화학 영업이익률에 비해 윤활유 부문은 20~30%를 넘나든다. 올 상반기 에쓰-오일은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률이 무려 38%에 달했고, GS칼텍스 27.7%와 SK이노베이션도 20.8%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3분기 내내 하락세를 보이던 정제마진에도 불구하고 윤활유 사업 덕분에 상반기와 같은 호실적을 이번 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배럴당 9.9달러였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6~7월 평균 배럴당 4.8달러로 내려가더니 8월 들어서는 3.5달러, 2.8달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4달러대를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되다 최근 3주 연속 오르며 7달러 선까지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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