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프랑스 기상전문업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기상 '양호' 예보해양 유류오염·안전사고 대비… 해경·해군, 방제선 동원 3중으로 에워싸
  • ▲ 세월호 인양현장.ⓒ연합뉴스
    ▲ 세월호 인양현장.ⓒ연합뉴스


    22일 세월호 시험인양 착수는 국내외 복수의 기관에서 이날 기상 상황을 양호하게 예보했기 때문이다.

    시험인양 과정에서는 무게중심이 선미(고물) 쪽에 쏠려 있는 세월호의 무게중심을 고려한 선체 수평 작업이 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세월호 시험인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험인양에서는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1~2m 들어 66개 인양줄(와이어)과 잭킹바지선의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한 뒤 선체가 수평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배분하게 된다.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세월호는 무게중심이 선미 부분에 쏠려있어 이 단계에서 고도로 정밀한 조정작업이 필요하다.

    시험인양 성공 여부는 이날 오후에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선체 균형이 무리 없이 제어된다고 판단되면 바로 본인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인양은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들어올리게 된다.

    본인양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6∼8시간 후 선체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10∼11시간 후 완전히 부상할 전망이다.

    안전한 작업을 위해 인양작업 중에는 작업선 주변 1.8㎞ 이내의 선박항행과 500피트(약 150m) 이내의 헬기 접근이 금지된다. 드론은 거리와 관계없이 접근이 금지된다. 애초 해수부는 작업선 주변은 1마일(1.6㎞) 이내, 헬기 접근은 300피트(약 91m)까지 항행이나 접근을 금지했지만, 접근 금지 범위를 더 확대했다.

    이날 해수부가 시험인양을 결정한 것은 국내외 기상 관련 기관이 공통으로 현지 기상 여건을 양호하게 예보했기 때문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하 상하이)에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호주 OWS사를 비롯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프랑스 선급 소속 기상전문업체인 마튜다니엘 등이 이번 소조기가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파고 1m, 풍속 10.8㎧ 이내'의 기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그동안 해수부는 시험·본인양 모두 소조기 중 파고 1m·풍속 10㎧의 기상 여건을 만족할 때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잭킹바지선 두 척은 세월호 양 끝에서 유압을 이용해 세월호 리프팅빔에 연결한 인양줄을 끌어당기게 된다. 이들 선박에 힘이 균일하게 작용해야만 문제없이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어 양호한 기상여건은 인양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본인양 작업에는 총 사흘이 걸려 이 기간 내내 날씨가 좋아야 한다.

    해수부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해양 유류오염과 안전사고 등에도 대비하고 나섰다.

    해경과 해양안전관리공단의 방제선 16척이 작업해역과 이동 경로를 3중으로 에워싸고 있다. 해군과 해경 경비선 각각 2척도 주변 해역을 경비할 예정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인양 일정이 지연된 것에 대해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완전히 거치 될 때까지 남은 공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