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직격탄 맞은 전년에서 회복세 돌아서 의료수익 5천억 돌파…경희의료원은 암병원 투자로 적자 70억
  • ▲ 지난해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진료 이익 실적이 껑충 뛰었다.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 지난해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진료 이익 실적이 껑충 뛰었다.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지난해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진료 이익 실적이 껑충 뛰었다.


    21일 뉴데일리경제가 2014~2016년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통합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희대학교 산하 상급종합병원인 경희의료원과 종합병원인 강동경희대병원의 지난해 성적은 전년 대비 선방했다.


  • ▲ 지난해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진료 이익 실적이 껑충 뛰었다.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의료기관 고유 기능인 진료 매출을 의미하는 의료수익은 5077억원으로, 개원 이래 처음 의료수익 5천억원을 돌파했다.


    의료인 등 인건비와 약품비 등 재료비, 관리운영비를 포함한 의료비용은 4964억원이 소요돼 진료를 통해 113억원의 흑자를 봤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의료기관 전반에 직격탄을 맞았던 2015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당시 경희의료원은 전년보다 60억가량 줄어든 4519억원의 의료수익을 올렸고, 33억원의 의료적자를 봤다.


    다만 모병원격인 경희의료원 실적을 단독으로 뜯어볼 때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70억원대의 의료적자를 본 것.


    우선적으로 적자의 원인은 높은 고정 인건비에 있다는 분석이다. 경희대병원은 역사가 45년으로, 전직원 연령대가 높은데다가 정규직 비율이 94%로 가장 높다.


    또한 공격적인 투자도 적자의 배경이다. 양한방 통합진료의 대표격인 경희의료원이 최근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그간 양한방 통합진료의 대표격인 경희의료원은 한방 수익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던 상황. 고려대안암병원, 건국대병원 등 주변 대학병원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변화를 요구받던 경희의료원도 달라졌다. 우선 암병원 투자다. 지난해 경희의료원은 '후마니타스 암병원' 공사를 시작했다. 병원 건립에만 200억원, 암병원 후발주자인 만큼 정밀의학 기반 맞춤형 암치료에 인간존중의 '후마니타스' 개념을 담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들고나왔다.


    암치료를 전문화하기 위한 기초연구에 투자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35억원을 투입해 경희의과학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중증질환 관리를 위한 투자하고 있다.


    올해도 그 투자는 계속된다. 경희대학교스페이스21 사업을 통해 의과대기초연구를 집중할 시설투자에 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개원을 목표로 한 암병원에서 활용하기 위해 빅데이터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트위니'와 신규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 인공지능 기반 의료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경희대병원 매출액은 그동안보다 가장 높아 구성원 사기가 높다"면서 "적자 역시 그간 성장세가 주춤했던만큼 도약을 위한 투자, 착한 적자라는 측면에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