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 대표, 10년 만에 지주사 복귀… 중장기 전략 강화30여년 정통 CJ맨, 주요 계열사 위기 때마다 등판된 ‘구원투수’그룹 사상 첫 90년대생 CEO 탄생… 80년생 신임임원도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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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구원투수’, ‘해결사’로 불리는 허민회 CJ CGV 대표가 10년만에 지주사 CJ로 복귀했다. 그동안 경영 위기의 계열사에 등판돼 재무개선을 위한 합병, 유상증자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고 그룹 전반의 중기전략을 지원하게 되리라는 관측이다.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CJ그룹은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한편,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하면서 ‘안정 속 쇄신’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18일 CJ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허 대표를 CJ 경영지원 대표이사로 발탁하는 등 총 5인의 CEO를 내정했다.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10년만의 지주회사로 복귀하는 허 대표다.
그는 1986년 CJ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30년 이상 CJ그룹에 몸 담아온 정통 ‘CJ맨’으로 꼽힌다. 그동안 경영에 위기를 겪는 계열사를 맡아 재무개선을 성공시켜왔기 때문에 CJ그룹의 ‘해결사’, ‘구원투수’로도 불린다. 사업 추진력과 함께 재무통으로 알려졌다.실제 그는 2012년 위기에 처한 CJ푸드빌의 대표로 발탁돼 경영 정상화를 진행했고 이후 2014년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표를 맡아 CJ올리브영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2016년에는 CJ온스타일의 대표를 맡아 CJ ENM 합병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적자 위기에 처한 CJ CGV 대표로 자리를 옮겨 1조원 규모 자본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에 성공했다.그런 그가 CJ그룹으로 복귀한 것은 CJ 경영총괄 대표를 맡다 지난 2014년 이후 약 10년만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CJ그룹 전반의 중장기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CJ 관계자는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말했다.기존에 CJ 경영 대표와 경영지원 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 대표를 맡아 허 대표와 손발을 맞출 전망이다.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은 인사의 적극적인 기용이다. CJ그룹 최초로 90년생 CEO 발탁이 이뤄진 것. CJ CGV 자회사 CJ 4DPLEX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극장 사업의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기 위해 젊은 인재의 역할을 과감히 확대했다.신임 경영리더에 21명 중 1980년대생이 12명에 달할 정도.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다.CJ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신상필책이 이뤄진 인사”라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