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회장 직접 언급하며 JTBC 보도에 불만 드러내"양쪽에 끼어 곤란한 상황…독대 분위기 알리기 위해 해당 내용 진술"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JTBC의 보도에 강한 불쾌함을 드러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50차 공판 피고인신문에 나서 2016년 2월15일 진행된 세 번째 독대의 분위기를 상세하게 전달했다.

    그는 "독대 당시 신사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은 후 대화 말미에 JTBC 보도가 거론됐다"며 "대통령께서는 홍석현 회장이 외삼촌이지 않느냐. 중앙일보 자회사인 JTBC의 뉴스프로그램이 어떻게 그럴수 있느냐.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고 말씀하시며 이적단체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고 뉴스 프로그램을 보냐고 물으시길래 TV를 보지 않는다고 하니, 중앙일보가 삼성 계열사였는데 가서 이야기 좀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굉장히 강한 불만을 얘기하시길래 제가 계열사 분리된 지 오래고 독립된 언론사며, 손윗분이기 때문이라고 힘들다는 뉘앙스를 보였더니 더 강한 불만을 보이셨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또 "얼굴이 빨개지시면서 말씀하시길래 홍 회장께서는 이건희 회장님이 건재하실 때도 말씀을 안들으셨다며 피하는 말투를 보였더니, 두 분 정치인의 실명을 거론하시며 (홍 회장이) 정치에 야망이 있는거 같다고 하셨다"며 "삼성이 줄을 대는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셔서 화만 돋구는 일이 되는거 같아서 이후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대통령의 질책을 받은 후 곧장 홍 회장을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고, 홍 회장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몇 차례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마협회와 관련된 질책 정도가 아니라 저희를 정치적 배후가 있는 모습으로 의심하셔서 제가 챙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사실 저희도 양쪽에 끼어서 곤란했다. 청와대에는 우리가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것을 피력했고, 홍 회장께도 대통령의 뜻을 옮기는 사람으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특별히 조심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국의 대통령이 저랑 친익척 관계이기도 한 언론사를 언급한 것에 대해 조서를 남기는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날 독대가 뭔가를 얘기하고 부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