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프로게이머 재결집 사실상 불가능… "LoL 등 글로벌 트렌드 게임팀 운영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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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블리자드사가 출시한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리마스터'의 흥행몰이가 지속되면서 프로게임단을 운영, 'e-스포츠'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이통사들의 '스타1' 종목 팀 재창단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몇해전 '스타1' 리그 폐지로 자연스럽게 스타종목 팀이 해체됐지만, 리마스터 출시 후 큰 흥행이 일자 팬층을 중심으로 스타1 팀을 재창단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예전 프로게이머들을 다시 불러모우기 어려울 뿐더러, LoL 같은 글로벌 트랜드에 맞는 게임팀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만 흥행을 하고 있는 스타1 팀 재창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DC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는 PC방을 가득 채운 이용자들이 모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이용하는 사진이 등록되는가 하면 "한글 및 한국어 지원 등 언어변경이 놀랍다", "역시 갓게임" 등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출시기념 행사에는 약 1만명의 관객이 몰렸으며, 컴플리트팩 초회판 예약판매은 몇 시간 만에 매진이 되기도 했다. 6월30일에 진행된 1차 예약판매에서는 컴플리트팩 3000개가 1시간 만에, 7월11일에 실시된 2차 예약판매 물량 2만개는 12시간 만에 모두 매진됐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자 스타 게임 유저들을 물론 관련 업계는 '스타1' 팀 채창단에 여부를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대기업 게임팀 창단의 기폭제 역할을 한 SK텔레콤과 KT는 스타리그 초창기부터 팀을 창단하는 등 그동안 e스포츠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터라,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스타1' 팀 재창단을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그 가능성 역시 낮게 점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스타1에 최고 기량을 갖추고 있는 예전 프로게이머들이 최근 개인방송 플랫폼을 통해 게임방송을 진행,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게임을 하며 적잖은 수입까지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다시 팀으로 불러모우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프로게임단은 엄격히 정해진 스케줄에 의해 게임연습를 진행하는데, 그들이 이러한 생활패턴에 다시 몸을 맡기진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아울러 팀을 창단해 유망주를 키운다고 해도 실력면에서 이전 게이머들을 따라잡기엔 시간이 걸려 리그의 흥행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도 들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 e스포츠는 LoL 같은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게임 위주의 게임들이 흥행을 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이통사들도 본 리그 및 팀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속 구작인 스타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각국 리그가 교류하는 형태의 게임대회에 주력해 자사를 홍보해야하는데, 한국에서만 흥행을 하고 있는 스타는 현재 글로벌 트랜드라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스타1 팀 재창단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할 순 없지만, 스트리밍 업체 등을 중심으로 스타 리마스터 대회가 열리는 현재 수준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