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7인치 OLED, 삼성닷컴 539만원 vs 오픈 매장 패키지 379만원대중국 TCL·하이센스 미니 LED 압박 속 할인 상시화 … 수익성 리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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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7인치 OLED TV의 공식 채널 가격과 오프라인 매장 패키지 가격 간 격차가 커지면서 프리미엄 TV의 ‘실구매가 기준’이 어디에서 형성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닷컴에서 최종 혜택 적용 예상가가 539만원인 제품이 일부 매장 오픈 행사에서는 300만원대 후반 패키지로 제시되면서다. 가격 체감 차이가 반복될 경우 소비자의 구매 기준과 유통·제조사의 가격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정가 539만원 vs 패키지 379만원 … 가격 기준선이 무너진 현장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77인치 OLED가 삼성닷컴에선 최종 혜택 적용 예상가가 539만원으로 제시되는 반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 오픈 행사에선 동일 77인치 OLED가 포함된 패키지가 379만원으로 최근까지 판매됐다. 이 패키지에는 TV뿐만 아니라 이동형스탠드, 사운드바, 빔프로젝트, 스마트모니터, 큐커가 포함됐다.잠실점의 한 직원은 이날 비대면 상담 통화에서 “379만원은 지난주경 마감됐고, 현재는 39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직원은 초대형 라인업도 패키지로 가격을 낮춰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 83인치 OLED는 500만원대, 삼성 100인치 Neo QLED는 600만원대로 판매됐다. 삼성닷컴에서는 100인치 Neo QLED를 799만원에 판매 중이다.단품과 패키지는 구성·조건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프리미엄 TV도 행사 땐 수백만원이 내려간다”는 인식이 먼저 각인되기 쉬운 구조다.◇“6일 만에 100억원” … 오픈 특수가 ‘정가 무의미’를 키운다오프라인 매장은 오픈 매장이라는 희소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상담 직원은 “저희만 오픈 매장이라 파격 할인한다”, “가격이 좋아서 전국적으로 많이 산다”고 전했다. 판매 속도에 대해선 “6일 만에 100억원 나갔다”, “TV만 200세트가 5일 만에 나갔다”고 말했다.문제는 이런 이벤트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때 생긴다. 가격이 한 번 내려가면 그 가격이 ‘기준선’이 된다. 이후 정가는 사실상 참고값으로 밀리고, 구매 시점은 더 뒤로 밀리고, 유통은 더 강한 행사로 고객을 끌어오려 한다. 제조사는 브랜드 가격질서를 지키기 어려워지고, 판촉비 부담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 있다.롯데하이마트의 한 직원은 “원래 매장이 온라인 최저가보다 싸다”, “오픈점이 아니어도 여러 가지 사면 더 싸다”고 전했다. 가격 경쟁이 ‘행사 때만’이 아니라 채널의 상시 관행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중국 미니 LED 공세가 만든 출혈 경쟁 … 삼성·LG ‘프리미엄’ 흔들업계는 국내 판촉 강화의 배경으로 중국 TCL·하이센스의 미니 LED 공세를 지목한다. 중국 업체들은 미니 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키우면서도 OLED 대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미니 LED TV 출하량이 2023년 350만대, 2024년 620만대, 2025년 1260만대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2026년 출하량을 전년 대비 50% 늘어난 1156만대로 본다는 전망도 거론된다.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Neo QLED·OLED로 프리미엄을 재정의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고, LG전자도 OLED 에보 라인업과 마이크로 RGB로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유통 현장에선 기술 설명보다 “얼마까지 내려오느냐”가 먼저 소비자를 움직이는 국면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실적 부담도 겹친다. 삼성전자 VD·DA 사업부가 2025년 4분기 6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LG전자 TV 사업(MS사업본부)도 2025년 4분기 2615억원 적자, 연간 750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가격 경쟁이 격화될수록 프리미엄의 이익 구조가 먼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미니 LED의 해외 확대가 본격화될수록 삼성·LG가 마이크로 RGB·OLED 같은 기술 프리미엄으로 가격 방어선을 세울지, 국내에서도 할인 상시화로 맞설지가 관건”이라며 “정가가 참고용 숫자로 굳는 순간 제조·유통 모두 수익성 방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