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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리자드사가 올 여름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리마스터' 출시를 선언한 가운데,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타1' 종목 팀 재창단을 놓고 눈치게임에 돌입한 모양새다.
몇해전 '스타1' 리그 폐지로 자연스럽게 스타종목 팀이 해체됐지만, 이번 '스타1 리마스터' 출시로 리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설립자는 최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소식을 알렸다.
지난 1998년 출시와 동시에 국내 게임 유저들을 매료시켰던 '스타1'이 초고화질(UHD) 버전으로 올 여름 출시된다는 내용이다.
이에따라 게임 유저들은 물론, 그동안 '스타1' 종목 팀을 운영했던 프로게임단들도 술렁이고 있는 분위기다.
'스타1' 리그 폐지로 프로게임단 내 스타종목 팀들이 모두 해체됐으나, '스타1 리마스터'가 출시된다면 사실상 리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스타1' 팀 재창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 게임팀 창단의 기폭제 역할을 한 SK텔레콤과 KT는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종목 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스타1' 리그 재개 여부를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역시 이들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 중 SK텔레콤과 KT는 스타리그 초창기부터 팀을 창단하는 등 그동안 e스포츠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터라, 그들의 행보는 곧 타 프로팀들의 행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두고 SK텔레콤과 KT는 '스타1' 팀 재창단을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리그가 재개된다면 언제든지 팀을 재창단 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1 리마스터' 출시는 사실상 리그 재개 명목을 만들어 다시금 스타 흥행바람을 일으키려는 블리자드사의 사업 수완으로 여겨진다"며 "벌써 국내 일부 PC방에서는 아마추어 대상 소규모 스타리그가 다시 개최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선 리마스터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게임머 대상 정식 스타리그가 재개된다면 이통사 입장에선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한 '스타1' 종목의 팀 재창단을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향후 블리자드사의 '스타1' 사업 전략과 맞물려 이통사 프로게임단 운영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