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내부서 선제안 광고 제작 의견도 제기돼"자동차 공익 광고캠페인 전문가로 발전하겠다"
  • 이준오 이노션 아트디렉터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준오 이노션 아트디렉터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번에 자동차 관련 한 공익광고로 대통령상을 받은 게 참 의미 있는 것 같다. 다른 소재가 아니라 자동차를 소재로 공익광고제 상을 타니까 회사에서도 좋아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었다."

    지난 2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주최한 '2017 대한민국 공익광고제'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준오 이노션 아트디렉터(부장)를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만났다. 이준오 부장은 코바코에 출품한 일반부 TV 부문의 '안전은 안에서부터'편으로 대상을 차지해 대통령상과 상금 2000만원을 수여받았다.

    2003년 오리콤을 시작으로 광고인으로서 출발한 그는 2009년 대홍기획을 거쳐 지난 2011년 이노션에 입사했다. 이노션에서 그는 올해 현대자동차의 코나 론칭 국내 켐페인, 그랜저 론칭 글로벌 캠페인 등을 수행했다.

    이 부장은 2006년 뉴욕페스티벌 finalist, 2013년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과 스파이크스아시아 국제광고제 브론즈, 2014년 대한민국광고대상 2개 부문 대상, 애드페스트 브론즈 디자인상, 2015년 한국광고학회 올해의 광고 대상 등 국내외 광고제에서 쟁쟁한 상을 타온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수상에 특히 큰 의미를 뒀다.

    광고인으로서 대통령상을 받는 게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광고에 공익적 요소를 살린 점에서 뜻 깊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노션 내부에서도 이노션이 선제안해 해당 광고를 제작해보자는 얘기도 제기됐다고 한다.

    이 부장은 "이번 광고가 온에어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바코에서 수상한 광고를 온에어시키는 경우도 있었다"며 "자동차 공익 광고라서 이노션 입장에서도 상생, 다양성 등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좋으니 이노션이 먼저 선제안 해서 제작해보자는 소리도 나왔다"고 말했다.

    '안전은 안에서부터'편은 외부적인 위험 요인보다 운전자부터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역발상이 특징이다. 이 부장은 "도로 위의 위험은 남탓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역발상을 발휘했다"며 "현대자동차에서도 강조하듯이, 안에서부터 안전의식을 가지자는 데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업에 종사하느라 바쁜 만큼,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해 따로 아이디어를 내진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묵혀두지 않고 활용하다 보니 공모전에 광고들을 출품하게 됐다는 것. 이번 광고의 아이디어도 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다가 자동차 운전자들이 신호 대기 중에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을 보고 문득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끔 자투리로 남는 아이디어 조각을 어떤 형식으로든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서 현업치고 꾸준히 공모전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광고를 만들면서 힘든 점이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그는 꾸준함으로 밀어부쳤다. 그는 평소에도 데드라인이 닥치기 전에 미리 꼼꼼히 준비해두고 일하는 스타일이다. 벼락치기로는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없다는 믿음에서다.

    흔히 공익광고는 재미없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 불특정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쉽게 잘 이해되도록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공익광고는 크리에이티브가 대단하기보단 주변에서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공익적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재밌는 요소, 소위 말해서 MSG를 어떻게 녹일지가 까다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밌고 튀는 광고는 누구나 잘 만들 수 있겠지만 공익광고는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니라서 복합적으로 메시지를 잘 녹여내는 게 중요하다"고 공익광고 공모전에 관한 팁을 제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광고인으로서 '팔리는 광고'와 '공익적 광고'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공익 광고캠페인 전문가로 발전하겠다는 꿈도 내비쳤다.

    그는 "제 광고철학은 자기 작품을 만드는 것보단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잘 팔리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광고주를 설득하고 소비자를 설득하면서도 공익적 메시지는 계속 갖고 가는 방식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