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지수 맞추기’서 ‘글로벌 자산배분’ 역할로
  • “투자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애널리스트의 역할도 과거 매크로 리서치에서 ‘자산배분 리서치’로 변신해야 한다.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시대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애널리스트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 ▲ ⓒ 미래에셋대우
    ▲ ⓒ 미래에셋대우



    구 센터장은 과거 대우증권과 외환은행,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국내외 경제동향 및 투자분석 경력을 쌓았다. 다수의 언론 등에서 금융‧경제 부문 우수 애널리스트로 선정돼 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내년 증시동향 및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포인트, 그리고 올해와 내년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의 주요 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구 센터장에게 물었다.

    - 내년 상반기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대내외 이슈로는 무엇이 있을까.
    ▲FRB 금리인상 및 자산축소 속도 논란, 트럼프 세제개편 효과,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 정부 중소기업 및 코스닥 육성 방안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상승세가 예상되는 업종/하락이 예상되는 업종은.
    ▲선호하는 분야로는 IT, 헬스케어, 소비재 등이 있을 것이다. 반면 소재, 산업재, 금융 등의 분야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 올 하반기 들어 바이오 업종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거품’이 꺼지는 현상으로 봐야 할까.
    ▲거품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산업 전체로 보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해외증시의 전망은 어떠한가. 주목해야 할 지역은.
    ▲내년은 한국보다는 해외가 더 유망해 보인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미국, 중국에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인도, 아세안 등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기업분석실’을 신설했다. 글로벌 기업분석실의 역할과 올 한 해 주요 성과를 꼽자면.
    ▲글로벌 기업분석실을 신설한 이유는 글로벌 주식 영업 강화를 적극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러한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1조가 안 되던 해외 주식 잔고가 3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초기에는 자산관리(WM)부문의 수요가 많았고 이에 따라 WM부문에 대한 영업 지원이 중심이 됐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기관 영업에서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주식 리서치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올해 리서치센터에서 추진한 주요 프로젝트를 자평하자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리서치를 강화하기 위해 ‘Growth Explorer’라는 자료를 시리즈로 발간하면서 이와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이러한 트렌드에 대한 업데이트 자료를 꾸준히 발간해 새로운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분석하여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과거 증시포럼을 자산배분 포럼으로 발전시켜 반기에 1회씩 개최했다. 리서치의 지향점을 단순 ‘지수를 맞추는 것’에서 ‘자산배분 관점’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또 시대적 산업 구도의 변화가 융합되며 발전하고 있음을 감안, 개별 업종 전망보다는 주제, 이슈, 산업트렌드 관점에서의 산업 분석 내용을 중심으로 포럼을 진행했다는 점도 꼽을 수 있겠다.

    -최근 리서치 업무보다 자산관리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전통적인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변화돼야 한다고 보시는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의 시각이 글로벌하게 변하고 있고 투자대상 자산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자산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과거 매크로 리서치는 자산배분 리서치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

    애널리스트도 산업간 경계가 약해지고 있음을 고려해서 융합적 사고를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본질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