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 직원 '근무환경' 넘어 '인권' 챙기기 눈길

게임업 특수성 고려 '유연출퇴근제' 시행… '일-삶' 균형 추구
엔씨, 업계 첫 '탄력 근로시간제' 도입 만지작… 넥슨, '상담사 인권 보호' 나서기도

김수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1.04 06: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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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게임업체들이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주당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검토하거나 상담사에게 욕설이나 성희롱을 하면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등 게임업계 직원들의 근무 환경부터 인권까지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업계 최초로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특정 일에 근로시간을 연장시키는 대신 다른 근로일 시간을 줄여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로 맞추는 제도로, 유연 출퇴근제(탄력적 출퇴근제)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단계다.

이는 신규 게임 출시를 앞두고 집중 근무를 하는 등 게임업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출근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유연 출퇴근제도 1월 중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넥슨과 넷마블은 유연 출퇴근제를 이미 진행해오고 있다. 넥슨은 창사 초기인 지난 1994년부터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왔다. 한꺼번에 몰아서 근무한 날이 있으면 다른 날에는 근무시간을 줄이는 식으로, 조직별로 재량껏 유연 출퇴근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탄력근무제를 공식화 한 것은 게임업계에서 넷마블게임즈가(이하 넷마블) 처음이다. 재작년 직원 과로사와 초과근무 임금 미지급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넷마블은 지난해 2월 탄력근무제 도입을 포함해 야근·주말근무 금지, 종합건강검진 확대를 선언했다.

넷마블은 근로문화 개선과 함께 복지제도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힘써왔다. 육아,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시행하고, 특히 육아휴직 대상이 되는 직원이 경력단절 우려로 육아휴직을 못하는 경우를 고려해 주당 최대 30시간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쾌적한 업무 환경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여왔다. 엔씨소프트는 판교 사옥에 어린이집과 사내 병원을 개설했다. 넥슨도 어린이집과 다양한 편의, 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0년 완공되는 신사옥에 직원 전용 의료시설과 육아를 위한 어린이집을 개설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은 콜센터 상담사의 근로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넥슨은 다음 달 5일부터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운영정책에 '상담사 인권 보호를 위한 운영정책'을 도입한다. 이는 고객과 최접점에서 마주하는 상담사의 인권을 보호하고 보다 쾌적한 운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넥슨 상담센터 및 콜센터 상담사는 넥슨의 자회사인 넥슨네트웍스 소속으로 넥슨의 서비스 운영 및 고객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넥슨은 운영정책에 이들 상담사의 인권을 침해해 게임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를 규정하고, 위반 시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전화·방문상담 시 욕설, 성희롱, 인격침해, 위협적 문의로 업무를 방해는 등 상담사의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 경고와 함께 상담을 중단한다. 이후 반복해서 규정을 위반하면 3일 동안 게임 접속을 제한한다. 세 번째부터는 이용 제한이 7일씩 추가되며, 최대 30일까지 누적될 수 있다.

조남영 넥슨네트웍스의 서비스 2본부 부실장은 "최근 게임과 무관한 악의적인 욕설, 인격모독 등 상담사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상담사의 인권 보호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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