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고기 수입업체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가능성을 제기한 MBC `PD수첩' 제작진과 영화배우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보도에 대해 수입업체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류수입업체 ㈜에이미트와 정육점.식당가맹점인 ㈜오래드림을 운영하는 박창규(57) 사장은 10일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보도로 영업손실을 본 것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우편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보냈다고 밝혔다.

    피고는 MBC와 PD수첩 제작진 5명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배우 김모 씨이고,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총 3억원이다.

    김모 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라는 주장을 했다고 박 사장은 전했다.

    박 사장은 "실제 피해액은 15억원 정도인데 일단 일부인 3억원만 청구했다"며 "MBC의 보도로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안 먹게 돼 2007년까지만 해도 장사가 잘됐던 오래드림 식당이 수십 곳 문을 닫았고 촛불집회 등으로 쇠고기 수입일이 한 달여간 연기돼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계 전체적으로 따지면 피해액이 3천억원 정도 되는데, 피해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소송절차에 어려움이 있어 개별적으로 먼저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며 "소송 진행상황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뒤따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한국수입육협회 측은 "협회 차원에서는 아직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개별적으로 업체들이 소송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