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소위 '막장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의 '막말방송'에 대해 제재가 가해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상파방송의 '막장드라마', 오락프로그램의 '막말방송'의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 무기한 중점심의를 실시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불륜, 패륜 등 건전치 못한 남녀 관계와 비정상적 가족관계를 주된 내용으로 다뤄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비현실적인 방향으로 비틀어놓는 '막장드라마', 반말이나 비속어, 고성 등 '막말'을 남발하며 출연자들의 신변잡기적 주제로 공적 영역인 방송을 사담(私談)화하는 오락프로그램이 이번 중점심의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막장드라마'는 방송심의규정 제25조제2항, 제35조제1항 관련 사항, '막말방송'은 방송심의규정 제27조제1항, 제51조제3항 등의 위반 여부가 엄격히 적용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별도 기간을 정하지 않고 방송내용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시청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있을 때까지 심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중점심의를 통해 방송사별ㆍ프로그램별 위반 뿐 아니라 출연자 개인별 위반횟수와 구체적 사례까지 공개해 방송언어 파괴를 인기의 발판으로 삼는 일부 연예인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점심의는 방송프로그램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유해한 방송내용의 근절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해 온 이진강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이미 애정ㆍ치정에 얽힌 복수를 주제로 비정상적인 가족관계를 그려 시청자들의 집단적인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MBC TV 일일드라마 '밥 줘'와 SBS TV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에 대한 심의를 벌이고 있다.

    또 출연자들 간의 일상적인 반말과 비속어, 사적 잡담 수준의 이야기가 방송되는 MBC TV '황금어장', '세바퀴', SBS TV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등의 TV 프로그램은 물론 출처불명의 외국어와 신조어가 반복적으로 방송되는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청취자와 방청객에 대한 무례한 진행이 지적된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등에 대해서도 방송심의규정 위반을 조사하고 있다.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된 추석 특선영화 중 비속어와 선정ㆍ폭력적인 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된 KBS 2TV '테이큰', MBC TV '최강로맨스', SBS TV '즐거운 인생' 등 6편에 대해서도 심의가 진행 중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