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10+> 자연의 경고 3부작 프리뷰
  • 지난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관측사상 유례없는 진도 9의 강진은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를 경악과 공포로 몰아 넣었다. 그러나 지진과 쓰나미의 빈번한 발생은 최근 수년 동안 지구 전역에서 포착돼 왔으며 어쩌면 우리는 지구가 보내는 끊임없는 경고 신호를 놓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일본 대지진 전에도 최근 몇 년 사이 아이티와 칠레, 대만에서 대지진이 발생, 이미 엄청난 사상자와 천문학적 재산 피해를 남긴 바 있다. 비교적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한반도에서도 최근 소규모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이에 EBS 다큐 10+은 이런 전지구적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현대의 과학으로도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지진의 원인을 밝히고 더 나아가 지진 예보에 도전하고 있는 첨단 과학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는 3부작 다큐멘터리를 특집 편성했다. 3월 14~16일 밤 11시 10분 방송.

  • ▲ 일본 동북지방에 진도 9의 강진이 발생한지 사흘이 지난 14일 오후 일본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市에서 피난민들이 쓰나미 피해지역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 일본 동북지방에 진도 9의 강진이 발생한지 사흘이 지난 14일 오후 일본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市에서 피난민들이 쓰나미 피해지역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제 1편 <자연의 경고 : 대지진>

    삽시간에 삶의 터전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무수한 인명을 앗아가며 막대한 재산피해를 내는 지진. 사실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 지진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미국 지질조사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발생하는 지진만 150만 건으로, 대부분은 강도가 낮아 크게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그 중 적어도 1건은 리히터 규모 8이상이고, 이런 강진이 대도시에서 발생할 경우, 그 결과가 어떠할지는 불 보듯 뻔하다.

    돌이켜보면, 아르메니아 스피타크의 지진이나 터키 이즈미트 지진, 중국 쓰촨 성의 지진은 자연재해라기보다 인간의 부주의가 부른 인재에 가까웠다. 아르메니아의 경우는 당국의 늑장대처와 무성의가 피해를 더욱 키운 예였고, 터키 이즈미트 지진은 이미 1년 전 강진을 예측하고 경고한 학자들의 선견지명을 무시한 결과였으며, 중국 쓰촨 성의 지진은 30여 년 전 이미 강진을 겪고, 엄격한 내진기준을 도입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고 마구잡이로 부실한 건물을 지어올리고 노후 건물을 보수하지 않은 사람들 쪽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제 2편 <자연의 경고 : 쓰나미>

    지난 2월 22일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강진의 사망자는 70여명이었다. 그러나 지진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건, 지진 후 밀어닥치는 쓰나미(지진해일)일 수도 있다. 지난 2004년 12월 26일 동남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는 25만 명이라는 천문학적 희생자를 남겼다.

    일부 학자들은 대서양에 있었다는 전설적인 섬 아틀란티스가 쓰나미로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쓰나미의 피해는 전설로 끝나지 않는다. 1896년에는 일본 북동부에서 2만7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1946년 하와이에서는 159명이, 1993년 일본 오쿠시리 섬에서는 199명이, 1998년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약 3000명이 쓰나미로 사망했다. 이처럼 쓰나미는 가장 무서운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힌다. 수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밀려오는 바닷물은 어마어마한 높이로 해안을 덮친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도망칠 겨를도 없이 집에 갇힌 채 목숨을 잃는다. 거대한 물의 벽은 해안가에 세워진 건물도 쓸어버린다.

    해저에서 일어난 지진, 단층운동, 화산폭발 등의 지각변동은 바닷물의 흐름에 급격한 변화를 발생시킨다. 이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와서 생기는 것이 쓰나미인데, 인류에게 참혹한 피해를 입힌 쓰나미는 대부분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된 2004년의 동남아 쓰나미는 태평양이 아니라 인도양에서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앞바다에서 일어난 초대형 강진이 쓰나미의 원인이었다. 쓰나미는 인도양 연안 10여개국을 강타했다.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전례가 없는 규모였다. 피해지역은 폐허로 변했다.

  • ▲ 일본 동북부 지방에 발생한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14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폭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수소폭발을 일으켰으나 원전의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 일본 동북부 지방에 발생한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14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폭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수소폭발을 일으켰으나 원전의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제 3편 <지진 예보, 왜 어려운가?>

    도로를 끊고 산맥을 움직이며 도시의 건물들을 산산조각 내는 거대한 자연의 힘, 지진. 현대 과학의 당면과제는 일기예보처럼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진 예보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과연 지진 예보는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

    최근 아이티부터 칠레와 대만까지 지구 곳곳을 가공할 자연의 힘으로 파괴하는 대지진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대지진의 위협에 노출되어 온 북미와 아시아(특히 미국 서부지역과 일본)에서는 수십억 달러가 이 예측 불허의 지진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쓰이고 있다. 특히 미국서부 지역에서 언제든 발생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대지진은 일단 발생하면 2000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손실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동물을 이용한 지진 예측 연구를 위한 여러 실험들과 수학적인 연산을 활용한 최신 기법 등 첨단 과학의 지진 예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샌 안드리아스 단층 지역에 위치한 지진 활동대의 관측소에서는 4km 깊이로 시추공을 뚫어 지진 예보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현장도 집중 조명한다.

    또한  끊임없이 지진의 공포에 시달려온 미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과 지진 피해 단골지역인 일본, 2년전 끔찍한 지진피해를 경험한 중국 쓰촨성 등 대표적 지진 피해지들을 방문해 대지진의 경험 이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과 대비 상황, 예보 체계 등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