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영업이익 줄어도 배당금은 늘어
점주 죽어나가도 2세경영 지배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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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들어 CU편의점 점주들의 잇따른 자살
    [BGF리테일](홍석조 회장)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24시간 영업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가맹본부의 지나친 로열티],
    [BGF리테일](홍석조 회장)의
    [폐점 거부]와 [무리한 매장 확대] 
    등으로
    가맹본부가 제시한 예상매출액을 달성치 못한채
    적자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편의점 CU)은 
    지난해 기준 매장수 7938개로 업계 1위다.

    2위인 GS리테일(GS25)의
    7138개보다 800개가 많다.

    하지만,
    BGF리테일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조8572억원으로
    GS리테일의 
    2조9731억원보다 1,159억원이 적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CU의 가맹본부 매출은 
    2008년 대비 2011년 62.9%나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가맹점 점포당 평균매출은 
    5억4389만원에서 5억899억원으로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가 
    몸집 키우기에 몰입하는 동안
    편의점주들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충격적인 점은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의 배당금 내역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석조 회장]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취임 직후
    배당금을 대폭 늘린 이후 
    단 한 번도 줄이지 않았다.

    지난 2007년 [750원]이었던 주당배당금
    이듬해 1,500원으로 2배가 됐고,
    2011년에는 2,500원으로 크게 뛰면서
    지분 32%를 보유한 홍 회장의 배당금은
    10억원대에서 20억원대,
    40억원대로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해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나 줄었는데도,
    홍 회장은 배당금으로 
    전년보다 1억원이 많은 43억원을 손에 쥐었다.

    2007년 취임 후  홍회장이
    지금까지 수령한 배당금만 
    20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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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금은 늘리고 대국민사과는 외면하고

     

     
    BGF리테일의 매출은 
    홍석조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2006년 1조3730억원에서 
    지난해 2조8571억원으로 6년만에 2배 넘는 규모로 
    성장을 일궈냈다.

    법조인이 경영인으로 탈바꿈한지 
    6년만에 만들어낸 성과치고는 
    주목할만한 결실이다. 

    그러나 올 들어 
    CU편의점주들이 격월로 
    자살하는 비극적 사태가
    3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1월15일 거제도의 한 
    CU가맹점주가 적자에 시달리다
    자신의 편의점에서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었고,
    두달 뒤 3월13일에는 부산 수영구의 한 CU편의점주가 
    광안대교에서 투신자살 했다.

    이어 두 달 뒤인  
    5월에는 용인시 CU의 한 가맹점주가
    폐점 문제로 가맹 본분 직원과 실랑이를 벌인 뒤
    수면유도제 40알을 삼키고 사망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특히 BGF리테일은 이 사건에 대해서
    사건 은폐를 위해 사망진단서를 위조해 
    자살이 아닌 것처럼 꾸며 유족 동의도 없이
    언론에 배포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러 
    더 큰 비난을 샀다.

    이와 관련 
    당시 참여연대는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사장을
    전국 편의점 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 등에 고발했으며, 
    회사 측은 뒤늦게 박 사장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홍석조 회장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져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박재구 사장이 
    서류상 회사 책임자로 등재됨에 따라
    홍 회장이 '직접적 책임이 없다'는 생각에
    안일한 태도로 회피하는 게 아니냐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BGF리테일의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충고했다.

    "BGF리테일과 같이 가맹점주를 배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매장수 늘리기 경영 방식은 
    앞으로 의미도 없고 쉽지 않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12월 
    기존 편의점 250m내에는 
    신규 가맹점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프랜차이즈 모범 거래기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달 전국적으로 
    250가량의 점포가 새롭게 오픈했지만,
    올해는 월평균 80개 남짓으로 
    출점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출점 제한으로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게
    매우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점포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점포 개발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이 날 수 있는 점포만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한다.

    프랜차이즈의 성공을 결정짓는 열쇠는 
    회사와 점주와의 소통이다.



    편의점주들의 자살사태 이후
    지난 15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박재구 사장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점주들과 대화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꼬집었다.


    이와 관련 박재구 사장은
    이렇게 해명했다.

    "운영자문위원이 전국을 돌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점주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해결방안을 제출하겠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들이 채 해결도 안된 현 시점에
    CU 상장 추진 움직임 포착을 두고
    경영 지배력 강화에만 신경을 쏟고있지 않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경영 세습 위한 상장 추진(?)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점주의 눈물은 모르쇠
     
     
     
    CU는 
    지난 7월 
    내년 상장 추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일본 노무라증권 등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주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BGF리테일의 이 같은 상장 추진은
    2세경영을 다지기 위한 발판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BGF리테일의 최대 주주는 
    홍석조 회장(지분보유 34.93%)이다.

    2대 주주는
    일본훼미리마트 (25%)로
    일본 훼미리마트가 기업공개 과정에서 지분을 매각하면,
    지난 23년간 일본 훼미리마트와 업무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던 BGF리테일은 토종업체가 된다.

    이런 가운데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31)씨가 
    지난 7월 그룹 내 새로 설립된 경영혁신실에 영입돼
    부장으로 근무 중인 것이다.

    홍 실장은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고,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뒤
    이번에 입사했으며,
    업계는 홍정국 부장의 입사 시기와 이번 상장이 맞물림으로써 
    보광이 2세 경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석했다.

    "점점 매출은 떨어지고 있는데 
    가맹점주를 보다듬는 경영에는
    나몰라라 태도로 일관하는 것 같다. 

    BGF리테일은 
    회사 지배력 강화에 몰두하는 경영방식을 반성하고 
    하루빨리 가맹점주를 위한 경영에 눈길을 돌려야 할 것이다."

       - CU 편의점의 한 가맹점주


    한편 
    이번 국감에서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은 
    BGF리테일이 계열사인 BGF캐시넷의 ATM 기기를 
    일방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면서 
    가맹사업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설치된 다른 ATM 업체 대신
    BGF캐시넷의 제품을 꾸준히 늘리면서 
    BGF리테엘에 내는 수수료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1억원에 올해 현재까지 15억원으로 
    이는 가맹점주가 받아야 한다."

       -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


    이뿐 아니라
    BGF리테일은 물류사업에서조차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받았다.


    "BGF리테일의 물류를 담당하는 
    서울물류(현 BGF프로지스용인)와
    경인물류(현 BGF프로지스강화)는
    홍석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각각 83, 85%에 해당한다.

    이들 업체 매출은 BGF리테일에 집중돼 있고
    경인물류는 99.7%에 달한다."

       - 민주당 김호준 의원


    홍석조 회장은 현재 
    BGF리테일을 통해 
    BGF로지스양주, 
    BGF로지스 강화,
    BGF캐시넷 등 
    총 15개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대부분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에 
    물건을 납품하는 물류회사다.

    BGF리테일이 지분을 100% 소유중이거나
    일부 지분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홍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그 중 BGF로지스용인(구 서울물류)의 경우
    지난해 말 BGF리테일 39.66%,
    홍석조 회장 30%, 
    홍석준 회장 6.67%,
    홍라영 부관장 6.67% 등이
    각각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82억원 가량으로
    이 중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181억원으로 비중이 99%에 달하는 셈이다.

    또한 홍석조 회장이 지분의 30%,
    BGF리테일이 지분의 41.67%를 갖고 있는 
    BGF로지스강화(구 경인물류)는 
    지난해 총 매출액 86억 8881만원 중 99.7%에 해당하는
    86억6510만원을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통한 것이었다.



      [ BGF리테일 계열회사 현황 ]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사진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