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부풀리기로 5년 간 10억 횡령…
신헌 롯데百 사장에 상납 정황 포착
  • ▲ ⓒ롯데쇼핑 홈페이지 캡처
    ▲ ⓒ롯데쇼핑 홈페이지 캡처


    롯데쇼핑[023530]주가가 최악의 비리 스캔들로 또 한풀 꺾였다.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지 약 열흘만이다.

     

    2일 롯데쇼핑은 전날에 이어 0.60% 하락한 3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바 있는 롯데쇼핑은 이후 회복기조를 보이다 경영진 횡령 소식에 다시금 허리가 꺾였다. 

     

    지난 1일 검찰은 롯데홈쇼핑 방송본부장 이모씨와 고객지원본부장 김모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인테리어 공사업체에 과다 계상한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약 5년간 6억5000만원을 빼돌렸다. 또  이씨와 공모해 법인자금 4억9000만원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했다.     

     

    10억원에 달하는 '간 큰' 횡령에는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까지 연루돼 파문이 일고 있다. 

     

    횡령한 돈 일부가 당시 홈쇼핑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신 사장에게 유입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유입자금은 약 2억~3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조만간 신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구체적인 금품수수 경위와 규모, 대가성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27일에도 롯데홈쇼핑 전 생활본부장 이모씨와 전 MD 정모씨가 횡령 혐의로 붙잡혔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2008년부터 5년간  중소 납품 업체 5곳으로부터 방송 편성 시간이나 횟수 등 편의를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약 9억원을 받아 챙겼다.   


    정씨 역시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방송 편의 제공 등의 청탁 대가로 납품 업체 1곳으로부터 현금과 고급 승용차 등 2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


    검찰은 모든 일련의 비리사건이 신 사장이 홈쇼핑 재직 시절에 일어난 점에 주목하고 추가 상납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신 사장은 1979년 롯데쇼핑 제1기 공채로 입사해 롯데미도파 대표, 롯데홈쇼핑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최측근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