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암대 연암공업대 이끌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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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의존할 것은 오직 사람의 경쟁력뿐이다. 우리나라가 지식강국이 되고 기술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연구와 교육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교수의 경쟁력이 대학의 경쟁력이고, 대학의 경쟁력은 그 나라의 산업과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7월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구자경(89) LG명예회장은 이 같이 말하며 1995년 그룹 회장직을 아들인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구 명예회장의 교육 사랑을 고스란히 간직한 천안연암대학과 연암공업대학이 7일과 9일 각각 개교 40주년과 30주년을 맞이했다.

    구 명예회장은 개교 40주년 기념 제막식에서 "농축산은 생명산업으로 아주 중요한데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이다""우리대학은 창학이념에 따라 농축산 분야의 발전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들과 우리 젊은 대학생들이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8LG그룹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19737'인재육성''과학기술 진흥'이라는 연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학교법인 LG연암학원을 설립했다. 구 명예회장은 당시 황무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 산업의 터전을 생각하며 제자들에게 기술입국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자 했다. 교편을 놓고 회사 경영에 뛰어든 뒤에도 과학과 기술 교육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착은 이어졌다.

    1984년에는 우수한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연암공업대학을 경남 진주에 설립했다. 이 대학은 개교 때부터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매년 300여명의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천안연암대학은 농축산분야에서 국내 최고 실습시설을 갖춘 대학으로, 연암공업대학은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201384.6%)을 자랑하는 기술 전문대학으로 발전해왔다. 작년에는 교육부가 선정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에 나란히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두 대학이 소수정예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게 설립 초기부터 LG그룹이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LG연암학원이 40여년간 두 대학에 투자한 금액은 총 2700억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두 학교는 23000여명(천안연암대학 9792, 연암공업대학 12929)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87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에 설립된 국내 민간기업 과학관 1호인 LG사이언스홀도 구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건립됐다. 나라가 번창하려면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1998년에는 부산 연지동에 LG사이언스홀을 하나 더 지었다. 지금까지 LG사이언스홀을 찾은 학생은 540만명이다. 1996년에는 자신이 살던 서울 종로구 원서동 사저를 기증해 국내 최초의 디지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개관했다.

    한편 지난 7일 개교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문호 천안연암대학 총장은 197443명의 학생으로 출발해 4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각계각층에 많은 인재들을 배출해 낸 명실 공히 생명산업교육의 메카가 됐다며 "앞으로도 많은 인재들이 잠재된 창의력을 일깨우고 혁신적인 열정을 지닌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