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 추진중인 'OLED 대중화'와 맞물려 시장 개화 앞당길 듯전자-부품 계열사 간 '윈윈' 가능 등 시장 선점 기대도
  • ▲ 중국발 OLED TV 시장으로 OELD 시장의 개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 중국발 OLED TV 시장으로 OELD 시장의 개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중국발 'OLED TV 열풍'이 LG그룹 전자 계열사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파이가 커지면 LG전자를 필두로 부품사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까지 차례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전자업계는 중국 TV 제조사들이 내달부터 OLED TV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제조사인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이 5월 1일 중국 노동절을 기점으로 OLED 마케팅에 본격 뛰어들기 때문이다.  

◆ LG 계열사, 미래 먹거리 'OLED 시장' 선점에 박차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LG그룹 계열사들의 행보와도 닮았다. 글로벌 TV시장서 UHD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LG그룹은 UHD와 더불어 OLED에 대한 집중투자를 벌이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UHD에 집중하고 있다면 LG전자는UHD와 다음 세대인 OLED까지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불고있는 '시장선도' 바람과도 맞물려 있다. 

LG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에서 OLED 확산을 준비 중이다. LG전자 하현회 TV부문 사장은 "UHD TV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OLED TV의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도 OLED 패널 시장 선점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OLED 사업은 그룹 전체서 전략적으로 진행하는 '미래 먹거리'인 셈이다.
  • ▲ LG전자의 77인치 OLED TV ⓒLG전자 제공
    ▲ LG전자의 77인치 OLED TV ⓒLG전자 제공
  • ◆ 전자부터 부품 계열사까지 '윈윈' 전략 

    중국 OELD TV 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계열사는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저렴한 현지 디스플레이 대신 한국산 제품을 택했다. 품질과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다. 

    중국산 OLED TV의 판매가 늘어날수록 LG디스플레이의 공급량도 많아지게 된다. 이를 대비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약 2조원을 투자해 만든 8세대 WRGB OLED TV용 신규라인(M2)은 올 하반기면 가동된다. 여기서 월 2만6000장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지금보다 생산량이 4배 이상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안정적 수급이 가능해지면 패널 가격도 내려가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에도 긍정적이다. 중국발 OLED 열풍은 시장의 개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나 홀로 OLED 시장을 열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상황이다. 그 동안 경쟁사들의 참여가 적다보니 UHD에 밀려 초기 시장 확대가 더뎌졌다.

    LG전자 입장에선 OLED 시장의 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 시점에서 중국 제조사의 OELD 진출은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가 OLED 붐을 일으키는데 동참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중국제조사와 경쟁을 해야 하지만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서 이미 OLED 기술, 브랜드적 측면에 우위에 있다"고 했다. 올 1분기 TV부문 깜짝 실적으로 차세대 투자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LG이노텍도 마찬가지다. TV부품을 공급하는 수요가 늘어난다는데 긍정적이다.

    LG이노텍은 차세대 TV시장에 들어가는 파워모듈과 튜너 등 3~4 개의 부품을 TV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OLED TV를 차세대 시장으로 끌고 가면 계열 부품사들도 미래사업에 힘을 얻게 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