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법원, 인터디지털 싸움서 LG 손 들어줘"계약서 작성, 법적 논리전개 승리" 평가
  • ▲ LG전자가 미국 특허괴물 인터디지털과의 소송전에 이겼다. ⓒ 연합뉴스
    ▲ LG전자가 미국 특허괴물 인터디지털과의 소송전에 이겼다. ⓒ 연합뉴스

LG전자가 미국 특허괴물과의 소송에서 승소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묻지마 소송'을 벌이던 인터디지털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대법원 첫 승소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미국 특허관리회사 인터디지털(InterDigital)과 LG전자의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LG전자는 인터디지털과 지난 2005년부터 다수의 특허 사용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0년 계약이 끝난 후 재협상 과정에서 로열티를 놓고 양 사의 입장이 갈리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LG전자는 법원이 아닌 중재기관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인터디지털이 지난 2011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대법원은 결국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LG전자가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승소할 수 있던 건 계약서 작성과 법적 논리전개의 승리라는 평가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 체계를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사례로 소송을 일삼던 특허괴물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인터디지털은 2G, 3G 등 무선통신 분야에서 2만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상당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품 생산은 하지 않는다.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며 손해배상금과 특허사용료(로열티)로 주머니를 채워온 회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승소로 인터디지털의 소송전도 과거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무작정 소송을 앞세우는 전략보다 중재를 하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