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않고 외국약 위주 유통 구조로 '리베이트' 의혹 불러실적악화 이어 또 악재...9월 결과발표에 이목 집중
정부가 제약업계의 리베이트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제일약품이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국세청에서는 지난 7월23일 제일약품대표이사 성석제 본사를 찾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국세청 조사 4국 소속 직원 20여명이 제일약품을 찾았다는 점을 들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국세청 조사4국'이 과거 '박연차 게이트’의 태광그룹,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에 투입된 이력만큼이나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해온 부서로,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특히 외국 의약품의 수입 판매 비중이 높은 제일약품의 경우 타 제약사에 비해 리베이트 혐의가 포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에서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밝혀온 것과 맞아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사에서 직접 개발한 제품보다 외국에서 들여온 의약품이 영업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제일약품은 외국 의약품을 수입판매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업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추측이 따라오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제일약품이 지난해 기록한 4520억원의 매출액 중 외국 의약품 수입판매액 비중이 무려 61.34%에 달했다. 설립초기부터 유통업의 색채가 강했던 제일약품이 최근 실적 저조와 더불어 리베이트 발생의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제일약품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에 '국세청 조사 4국'이 투입됐다고 해서 리베이트, 내부고발, 탈세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느냐"며, "세무조사는 2시간으로 끝마쳤고 특별한 사안 역시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9월에 다시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약품의 실적은 2012년에 매출액 약 4268억원, 영업이익 약 63억원, 당기순이익 약 112억원을 기록했으며, 2013년에 매출액 약 4520억원, 영업이익 약 14억원, 당기순이익 약 5억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