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운전 과정서 드러난 문제점 모두 해결”
  • ▲ 21일 열린 인천도시철도 2호선 시승식 모습. ⓒ 사진 인천시 제공
    ▲ 21일 열린 인천도시철도 2호선 시승식 모습. ⓒ 사진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30일 오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주 시작하자마자 2호선 역사(驛舍) 현장을 직접 살피고, 무인으로 운행되는 열차에 시승해 승차감을 확인하는 등 도시철도 2호선 개통과 관련한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유 시장은 28일 첫 운행을 이틀 앞두고 이뤄지는 최종점검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2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당부했다. 유 시장은 “수년간 공사 끝에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1년간 준비한 시내버스노선 개편도 이뤄진다. 고생한 만큼 시민편익이 증진되고 성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마지막 점검을 철저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눈앞에 둔 인천시 공무원들의 움직임에는 긴장감이 배어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5월 시운전 당시 운행 중인 열차까지 추돌사고를 일으켜, 한 차례 큰 소란을 빚었다. 당시 인천시는 “시공사인 현대로템 기관사가 관제실과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수동운전을 하던 중 앞에 있던 열차를 늦게 발견하고 사고를 냈다”면서, “시험운전과 달리 2호선은 신호시스템으로 무인 운전되기 때문에 안전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가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몸으로 느끼는 체감 안전도는 기대만큼 높지 않다. 시 일각에서는 언론이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개통이 2년 지연된 사이, 그만큼 더 충실하게 안전문제를 들여다봤기 때문에, 2호선의 ‘안전’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태도는 다소 선정적이란 지적이다.

  • ▲ 21일 조동암 인천 정무경제부시장이 인천시청역에서 도시철도 2호선 역사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 인천시 제공
    ▲ 21일 조동암 인천 정무경제부시장이 인천시청역에서 도시철도 2호선 역사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 인천시 제공

    그러나 지역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인천시의회에서도 개통을 앞둔 2호선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심지어 일부 시의원은 개통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은, 최근 진행된 시승식에서 곡선 구간 운행 시 쏠림현상, 가속 혹은 감속 시 심한 진동 등이 나타났다며, 인천시에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무인시스템을 채택한 만큼 장비와 설비 등 하드웨어의 안전성은 물론이고, 담당 직원들의 업무 숙련도 등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는지 더 정밀하게 살펴야하는데, 인천시가 예정된 개통시기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 지난 21일 2호선을 시승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승차감이 기대에 미지치 못한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2호선 안전 논란을 의식한 듯 “영업시운전 기간 발생한 정위치 정차, 스크린도어 고장 등 일부 문제는 보완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시는 25일, “40일 동안 이뤄진 영업시운전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종합시험운행 점검 결과, 모든 분야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날 국토교통부에, 2호선 시설물 및 시운전 점검 결과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의회 의원은 “인천시가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의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시의 태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 소속 이한구 시의원은 “40일 동안 시운전을 하면서 발생한 문제점을 어떻게 조치했는지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인천시는 구두로 ‘적합’ 판정을 받은 사실만 밝히며,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도시철도법은 영업시운전을 60일 이상 하도록 하고 있는데, 2호선의 시운전 기간은 40일에 불과하다,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호선은 무인시스템이기 때문에 운행시간 및 배차간격의 정확도가 안전과 직결된다. 개통시기와 운행시스템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인천교통공사 측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철로, 신호시스템, 제어장치, 차량 등을 정밀 점검했다. 안전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은 300만 인천시민의 숙원사업이었다. 인천 서구 검단오류역~남동구 운연역까지 29.1㎞ 구간을 오가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경인선 국철 및 공항철도와 연결돼, 인천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인천시는 부족한 대통교통망 확충을 위해 2009년 6월, 2조2천여억원을 들여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착수했다.

    인천 2호선은 경인선 주안역, 공항철도 검암역, 인천 1호선 시청역에서 갈아 탈 수 있다. 서울지하철과의 연결을 위한 공사가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2020년에는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역에서도 환승할 수 있다. 
    인천지하철은 당초 2014년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공사 일정 및 계획이 변경되면서 개통 시기가 올해로 미뤄졌다.

    인천 2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전동차가 무인으로 운행된다는 점이다. 인천 2호선 궤도를 달리는 전동차는 무인 시스템을 채택한 2량 경전철이다. 이용객이 급증하는 경우, 최대 4량까지 편성할 수 있다. 무인 경전철 운행은 경남 김해, 경기 용인·의정부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다.

    인천 2호선의 운행은 종합관제센터가 원격으로 자동 제어한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인천2호선에 양방향 무선통신 열차제어(CBTC) 시스템을 적용했다.

    종합관제센터는 CCTV를 통해 객차 내부를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승객은 비상 인터폰과 호출 버튼을 이용해 관제센터와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역사 승강장 출입문에는 스크린도어 및 차량 출입문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애물 감지 센서를 설치했다.

    인천 2호선은 평상시 무인 운전을 원칙으로 하지만, 비상시에는 수동운전도 가능하다. 차량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중량을 줄였으며, 객차의 시트는 화재에 대비해 불연소 재질로 만들어졌다.

    인천교통공사는 무인운행으로 인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10월까지는 차량마다 1명씩 안전요원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시는 29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반 시민에게 무료시승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 2호선의 정식 개통 시점은 30일 오전 5시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