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등어·韓-갈치 조업 시기 놓칠라… 장기 개점휴업 부담
  • ▲ 갈치.ⓒ연합뉴스
    ▲ 갈치.ⓒ연합뉴스

    2년 만에 다시 결렬된 한·일 어업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달이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분위기는 일본은 퉁기고 우리나라는 몸이 단 양상이다. 다만, 최근 일본 측에서 태도 변화를 보일 기미가 감지돼 지난 2014년처럼 협상이 해를 넘기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7일 관가와 수산업계 소식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한·일 양국이 제4차 어업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초순께 상호 교차 개최 원칙에 따라 서울에서 제3차 협상이 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공식적으로는 양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지난 6월 열린 한·일 어업협상 제2차 소위원회에서 우리 측은 연승어선의 조업조건 완화와 함께 갈치 할당량을 현재 2150톤에서 5000톤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협상카드로는 우리 수역 내 일본 선망어선의 고등어 어획 할당량 축소와 조업 금지수역 신설 등을 꺼내 들었다.

    일본 측은 우리 어선의 일본 수역 내 조업 위반과 수산자원량 감소 등을 이유로 우리 연승어선 입어 척수를 현재 206척에서 35% 수준인 73척으로 제한하겠다는 태도였다.

    석 달 남짓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몸이 단 쪽은 우리 측이다. 소식통 설명대로면 제4차 협상도 우리 측에서 서둘러 열자고 매달리는 형국이다. 일본 측은 확답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갈치 어장이 동중국해에서 일본 쪽으로 이동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동중국해 갈치 어장은 보통 12월 초 일본 대마도 동쪽으로 이동한다. 우리 갈치잡이 어선의 본격적인 일본 수역 내 조업 시기가 다가오는 셈이다.

    다행인 것은 제3차 협상에서 일본 측이 태도 변화의 기미를 보였다는 데 있다. 소식통은 "일본 측에서 한국 측 상황을 이해하니 (신속한 협상 재개를 위해) 일정을 맞춰볼 용의가 있다는 분위기를 풍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 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협상에 다시 불이 지펴질 가능성이 보인 것이다.

    통상 일본 어선이 우리 수역에서 고등어를 잡는 주시기가 연말까지임을 고려할 때 일본 정부도 마냥 협상을 미룰 수는 없는 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어업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2014년처럼 해를 넘기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일 양측은 2104년 어기 때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듬해 1월까지 7개월간 지루한 협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