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AESA 계약 '최순실 게이트' 의혹KAI, 수리온 안정성·성능 논란 '발목'LIG넥스원·현대로템, 실적 역성장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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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국내 방산업계는 한화그룹이 주도했다. 공격적인 방산부문 강화로 단숨에 업계 1위에 올라섰지만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KAI와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은 대체적으로 선방했으나 사업 수주 등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방산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한화의 방위산업 강화이다.

     

    한화는 지난해 7월 (구)삼성테크윈과 (구)삼성탈레스를 인수해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현 한화시스템)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5월에는 LIG넥스원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두산DST를 인수해 한화디펜스로 사명을 전환하며 글로벌 톱 10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한화 방산 계열사는 한화테크윈과 (주)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총 4곳이다. 지난해 기준 방산 분야 실적만 약 4조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계열사간 사업 분야 조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투자 효율성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실적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의 대표적 방산 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873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83% 상승했다.

    이렇듯 한화의 방산사업은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지만, 최근 가장 큰 사회적 이슈인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한국형 전투기 KF-X AESA 레이더 시제 계약건이 거론되면서 주가의 타격을 입었다.

  • ▲ 미국 록히드마틴과 KAI가 연구개발 중인 T-50A.ⓒKAI
    ▲ 미국 록히드마틴과 KAI가 연구개발 중인 T-50A.ⓒKAI



    지난해 매출액 2조9000억원을 넘어선 KAI는 올해 미 공군훈련기 T-X(현 APT)사업을 위한 준비에 몰두했다.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입찰에 나서는 이 사업은 전체 규모 약 3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최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공화당)와 록히드마틴의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1조3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국산 헬기 수리온이 KAI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해외 수출이 전무한 가운데 국내 수주 실적이 중요한 상황에서 소방헬기 입찰 배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수리온 성능 및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 ▲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LIG넥스원
    ▲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LIG넥스원



    LIG넥스원은 자사의 강점인 정밀유도무기를 바탕으로 올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45%씩 성장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R&D 대전하우스 건립을 시작하며 우주항공 분야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밟아 나가고 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실적이 역성장세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액 445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32% 가량 감소했다. 3분기 역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4187억원,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6%, 52%씩 줄었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량도 4조7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했다.

    올해 한화와의 경쟁에서 두산DST 인수 실패 및 KF-X AESA 레이더 사업 탈락 등 연일 고배를 마신 LIG넥스원은 실적 하락까지 겹치면서 결국 대표이사 교체에 이르렀다.

    현대로템 역시 실적 하락세로 고전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 6825억원, 영업이익 76억원으로 각각 약 20%, 76% 감소했다.

    현대로템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56%에 달하는 철도 사업이 국내외 수주에 성공하고 있지만, 방산 부문이 사업 수주를 통한 안정적 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올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했다. 그럼에도 내년도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내년도 국방 예산의 증가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 40조3347억원으로 전체 국가 예산 400조 5496억원의 10%를 차지한다. 올해와 비교하면 약 4% 정도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용 증가만 놓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방위력 개선비의 증가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