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등 선임
승진 규모, 전년 대비 5.4% 감소
  • ▲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뉴데일리
    ▲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뉴데일리

     

    현대차그룹이 최순실 사태로 인한 특검 수사 대비로 미뤄왔던 정기 인사를 드디어 단행했다. 내부적으로 더 이상 늦추면 커지는 불확실성과 치열해지는 국내외 경쟁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내실을 다지고, 성과에 따른 보상과 기술개발 강화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6일 2017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 인원은 현대∙기아차 176명, 계열사 172명 등 총 348명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5.4% 감소한 규모다.


    이번 정기 인사는 △전문성을 갖춘 신임 경영진 선임 △미래 기술 연구개발 부문 강화 △R&D 최고 전문가 육성을 위한 연구위원 임명 등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혁신을 이어가는데 주력했다. 또 성과 중심의 여성 임원 승진 인사 시행 등 예년의 인사기조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은 내실경영 강화,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반영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직급별로는 사장 1명, 부사장 11명, 전무 38명, 상무 62명, 이사 107명, 이사대우 126명, 연구위원 3명이다.


    실제로 사장 승진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화공플랜트 건설 및 수주영업 등을 거친 화공플랜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시장 변화에 성상록 사장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의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사장 승진 임원은 △현대·기아자동차 정보기술본부장 정영철 부사장 △현대·기아자동차 상품전략본부장 박수남 부사장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양승욱 부사장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 전용덕 부사장 △현대건설 구매본부장 서상훈 부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김창학 부사장 △현대엠엔소프트 홍지수 부사장 등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이 주축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및 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기 위해 이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탄생했다. 현대·기아자동차 ADAS개발실장 장웅준 책임연구원(1979년생, 만 37세)이 이사대우로 승진한 것이다. 장웅준 이사대우는 현대차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담당해왔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핵심 기술 분야 전문 역량도 강화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연구개발 분야 연구위원은 △바디기술 분야 공병석 위원 △엔진기술 분야 이홍욱 위원 △연료전지기술 분야 홍보기 위원 등 3명이다.


    공병석 위원은 주요 차종의 내장 설계를 담당했다. 이홍욱 위원은 고성능 가솔린 엔진 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다. 홍보기 위원은 연료전지차의 주행거리를 좌우하는 연료전지스택 설계 분야 엔지니어다.


    높은 성과로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부원장 조미진 전무 △현대·기아차 제품UX기획실장 김효린 이사 △현대캐피탈 리스크관리실장 이소영 이사 △현대카드 CS실장 강은영 이사대우 등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실경영과 미래를 대비한 경쟁우위 확보라는 목표를 모두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고객의 기대에 보답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초일류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