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도입판매 및 독감 유행 호조 맞아 큰 성장… 마케팅다변화로 성장세 유지할 것
  • ▲ 김영주 대표.ⓒ종근당
    ▲ 김영주 대표.ⓒ종근당


    김영주 대표가 종근당을 이끈 지 2년 만에 지난 해 매출이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규모 기준으로 상위제약사 7위에서 5위로, 전문의약품 처방액 1위로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의 과감한 투자‧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320억원, 61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0.4, 43.4% 증가했다. 더욱이 눈에 띄는 점은 종근당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처방액 4813억원으로 처방율 1위라는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종근당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4위 수준에 머물러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해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같은 성과는 주력 제품의 고른 성장과 함께 김영주 대표가 이끈 도입판매 전략이 뒷받침했다는 게 종근당측 설명이다.

    지난 2015년부터 종근당을 이끌고 있는 김영주 대표는 다국적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약물 도입판매 계약을 여러 차례 따냈다. 김영주 대표는 한독‧릴리‧노바티스 등 국내외 제약사에 몸담은 전문 제약인으로, 영업‧마케팅 통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대웅제약이 국내서 수년간 판매해온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지난 해 이전받으면서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김영주 대표는 지난 9월에 열린 글리아티린 기자간담회를 기획, 자사 글리아티린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글리아티린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원개발사인 이탈코파마로부터 원료를 받아 판매한다는 점을 내세워 보다 신뢰성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주 대표가 오리지널 원료나 약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려는 행보가 통했다"고 평가했다.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의 첫 처방액은 302억원.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등은 각각 460억원, 283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2015년보다 10% 이상씩 성장했다.

    또한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면서 도입판매 계약을 맺은 품목도 종근당의 성장에 힘을 실었다. 종근당은 오리지널 독감치료제인‘타미플루’를 판매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처방액 321억원을 달성했다. 2015년 대비 무려 73.6% 증가한 수치다.

    도입판매는 빠른 시일 내에 큰 외형성장을 견인할 수 있으나, 높은 수수료 때문에 수익은 기대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종근당의 이익은 성장 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종근당의 순이익은 409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종근당 관계자는 “도입판매 초기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어 신약개발 등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다변화‧신약개발 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글로벌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해외임상을 적극 진행 중이다. 고지혈증치료제(CKD-519)는 1분기 호주에서 임상 2상, 헌팅턴병치료제(DKC-504)는 2분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자가면역질환치료제(CKD-506)는 올해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506은 류마티스관절염 뿐 아니라 염증성장질환 등에도 우수한 약효가 확인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온 후보물질”이라며 “기존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혁신적인 약물로 글로벌 신약으로서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