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값 1700달러선 하락, 급등세 '진정'"연이은 가격 인상 부담, 올해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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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글로벌 타이어 회사 '굿이어'가 추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의 가격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연초 제품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지만, 최근 천연고무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추가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굿이어는 지난 1월 최대 8%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5일 두 번째 인상 방침을 공개했다.


    굿이어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을 대상으로 오는 5월 1일부터 6% 인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천연고무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7% 급등하는 등 수익성에 위기를 느끼자,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고 나선 것이다.


    타이어 회사들의 가격 인상은 연초 굿이어의 1차 인상 발표 이후 브릿지스톤, 미쉐린 등 글로벌 탑 티어 회사들로 확대되면서 이뤄졌다.


    국내 타이어 시장 역시 이에 맞춰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최근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3~5%, 2~4%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넥센타이어는 미국에 이어 국내 제품에서도 5% 인상에 나섰다. 미쉐린, 브릿지스톤 등은 본사의 가격 인상 정책에 맞춰 국내 판매 가격을 높였다.


    이에 대해 타이어 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지만, 가격경쟁이 치열해 인상을 자제해 왔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천연·합성고무 가격은 타이어 원재료에서 가장 비중이 커 제조사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하지만 시장 반응 등을 고려해야 해 제품 가격을 쉽게 올리고 내릴 수 없다.


    일각에서는 굿이어의 추가 인상이 확산되면 국내 타이어 3사도 한 번 더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부진한 경영실적을 회복하려 들 것이란 관측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객들이 가격인상을 순순히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며 "굿이어가 추가 인상에 나선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얼마나 빨리 두 번째 인상을 발표할지가 관심 포인트"라고 전했다.

  • ▲ ⓒ한국타이어
    ▲ ⓒ한국타이어

     

    다만 두 번째 인상에 동참하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어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감도 커졌다.


    지난 7일 기준 천연고무가격은 톤당 1738달러까지 하락했다. 2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업계를 위협하던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빠르게 진정되면서 하락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더 올리는 것은 고객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이에 국내 타이어 업계는 추가 인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올리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추가 인상을 기대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당사는 올해 더 이상의 인상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 역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최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굿이어의 추가 인상이 타사로 확산될 수는 있겠지만, 금호타이어는 더 이상의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