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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일 서울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한 쇼핑몰에 에스컬레이터가 정지돼 있다. ⓒ 뉴시스
전력 비수기인 6월 초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자 본격 전력 성수기를 앞두고 '블랙아웃'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정전 사태가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한국전력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12일 전국의 송변전 시설에 긴급점검을 시행하고 전국 전력관리처장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
긴급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비롯해 안정적 전력공급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전은 중장기적으로 변전소 설비를 현대화하고 지능형 고장예방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또 4000억원을 투자하여 옥외철구형 변전소 28개소를 2019년까지 옥외GIS화하고 오는 2020년까지 국가산업단지 등 주요 변전소 모선보강 및 전력계통을 이중화할 계획이다.
다만 한전 측은 이번 정전 사고의 원인을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영서발전소의 차단기 고장이라고만 밝혔을 뿐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차단기가 왜 고장이 나 전력 공급 중단까지 이르게 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상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전일 정전 발생 직후 상황실을 찾아 복구, 피해사항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불편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일 낮 서울·광명일대서 정전이 발생한 데 이어 오후 5시 20분께도 대구시 달서구에서 갑작스런 정전으로 3700여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한전 측은 "이번 정전의 고장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위해 학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고장조사 위원회를 구성,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말까지 영서변전소와 동일형태 모선연결 차단기 총 72대에 대한 긴급점검을 진행하고 대도시 소재 10년 이상 설비 및 산업단지 등 주요변전소 특별점검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