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보급 63%가 호남에 집중동해안-수도권 횡축 이은 종축 연결첨단전략산업 등 송·변전설비 56.5兆 투입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 ▲ 한국전력.ⓒ연합뉴스
    ▲ 한국전력.ⓒ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수요 대비 발전이 과다하다고 전망되는 서해·호남 지역에 수도권과 이어지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설비를 구축한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등 신규 전력망 구축에는 총 56조 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전은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1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전력수급 전망과 송·변전설비 확충기준에 따라 마련됐다. 한전 이사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계획에는 △송·변전설비 신설·보강 △원전·재생에너지 등 발전소 계통 연계 △탄소중립 달성 위한 국가 기간망 보강 등의 목표가 담겼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오는 2036년까지 15년 간을 이번 계획의 추진 기간으로 잡았다.

    먼저 한전은 서해안-수도권 연결 HVDC 기간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전에 따르면 서해·호남 지역은 지역 내 발전력이 전력 수요보다 과다하다고 전망된다. 태양광은 2036년 보급목표인 65.7기가와트(GW)의 63%쯤이 호남 지역에 집중돼 있다. 한빛 1~3호기 원전의 수명 연장에 따라 원전 설비량이 증가한 점도 과다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한전은 잉여 발전력을 재생에너지가 부족한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융통선로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HVDC 전력망은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횡축이다. 여기에 서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종축 전력망을 연계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 수도권의 발전력 감소에도 대비할 수 있다. 

    한전은 송·변전설비 건설에도 총 56조 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의 전력계통 연계에 34조 5000억 원, 국가첨단전략산업과 수도권 3기 신도시 등의 신규 전력 공급망에 22조 원을 각각 배정했다. 이와 같은 건설 사업을 위해 △공정회의 주기 단축을 통한 중관리 시행 △지중송전선로 건설 확대를 통한 주민 수용성 확보 △대용량·고효율 설비 통한 시공기간 단축 추진 등의 계획안도 내놨다.

    한전은 지역별 전력수급 여건과 정부의 에너지 정책 등을 반영해 수립된 계획이 적정한지 지속해서 검토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적기·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력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과제"라며 "어려운 재무여건에도 이번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한전은 이번주 내 산업통상자원부에 20조 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한전의 자구책을 토대로 조정안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