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충당금 9777억원...제외시 4371억원 흑자신차 출시로 글로벌 시장 판매 회복 기대잔업 금지·특근 최소화로 인건비 상승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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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패소의 파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 충당금이 약 1조원에 달하며 분기 영업이익은 10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기아차는 4분기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차 효과를 노려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판매 회복을 위해 전사적 TF를 운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영업손실이 42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81.4% 감소한 수치로, 통상임금 패소에 따름 9777억원의 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4조 1077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이 지속돼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만회코자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기아차는 전략 차종을 앞세워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실제 기아차는 올해 3분기까지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 확대로 올해 3분기 누계 멕시코 판매가 전년 대비 55.7% 증가해 시장점유율 또한 3.6%에서 5.7%로 크게 뛰었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중남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6만 5873대를 판매했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과거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꾸준히 지배력을 유지해온 결과 최근 수요 회복의 효과를 빠르게 선점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12만 6387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 또한 9.9%에서 11.1%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는 올해 러시아에서 베스트셀링 모델 등극이 유력하다. 니로 또한 국내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스팅어와 스토닉은 4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투입돼 판매를 견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중국에서도 최근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하며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향후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글로벌 판매 비중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 통상임금 패소로 3분기 충당금 9777억원..."잔업 중지·특근 최소화"

    기아자동차는 통상임금 패소로 3분기에 반영한 충당금이 977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통상임금 패소로 3분기 반영된 충당금은 9777억원이다"며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로 8640억원, 나머지 금액은 지연이자로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통상임금 패소에 반영한 비용을 제외하면 흑자를 냈다고도 했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소송 영향을 제외한 4371억원은 당사 이익이다"고 강조했다.

    통상임금 2심에서 신의칙 적용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했는데 타사의 상급 판례를 비춰보면 다음 판결에서는 신의칙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여러 쟁점 사항에 있어 비용 축소도 가능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판결 금액이 대부분 잔업과 특근에서 비롯됐다"며 "1심 판결에 따라 잔업을 중단하고 특근을 최소화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인 특근 시행으로 재고 안정화를 도모해 나갈 것이며, 노사간 지속적인 협의로 새로운 임금체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美시장 부진 '안정적 재고관리·신흥시장 개척' 극복

    기아차는 미국 시장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신흥시장 개척과 안정적인 재고 관리를 제시했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 내 재고와 인센티브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공적인 마케팅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미국과 일본 업체의 판촉 경쟁이 치열한데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소비자 구매 욕구가 악화되면서 미국 시장 판매는 더 악화될 것"이라며 "연초 이후 미국과 멕시코 공장의 물량을 축소하면서 재고 안정화에 힘썼고, 9월 말 3개월 후반의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판매 성장세를 보이는 기타 신흥시장으로의 물량 확보를 통해 미국 내 재고와 인센티브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4분기 미국 신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올해 4분기 미국에 세단 스팅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미국 내 고객 체험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신형 쏘렌토, 신형 쏘울, K5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 중국 시장 판매 회복세..."경쟁력 강화 위해 전사적 TF 가동"

    기아자동차는 사드 여파로 인해 주춤했던 중국 시장이 판매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외교적 관계가 개선된 부분은 없지만 9월부터는 판매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중국 전략형 모델인 K2와 페가스 등 중국 신차 출시 효과로 딜러 사기가 올라갔다"며 "모터쇼 참가로 인한 현장 판매 활성화와 스포츠마케팅 등을 통한 브랜드 홍보전략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판매 강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4분기에도 할부금융 판매를 강화하고 중고차 보조금 지원과 타사 차량 유인 판촉으로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한다"며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PSA 고급차 브랜드와 중국 현지모델 디자인 총괄했던 올렉 손을 최근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전사 차원의 TF가 곧 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2020년까지 친환경차 14개종으로 확대

    기아차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단기 계획을 밝혔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현재 6개 차종에 불과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까지 수소전지차를 포함해 총 14개 차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설명했다.

    친환경차 라인업에 대해 구체적인 차종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스포티지, 소렌토 등 SUV 차량에서 친환경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니로 하이브리드는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세를 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