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환경·소비자 트렌드 변화로 PPL에 대한 관용 증가"소비자들이 기존 방식을 파괴한 PPL에 신선함 느껴"
  • ▲ 지난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3' 캡쳐 ⓒMBC
    ▲ 지난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3' 캡쳐 ⓒMBC


    간접광고 트렌드도 점차 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골적인 PPL(간접광고)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다양한 제품의 PPL이 노출됐다. 이는 H.O.T. 무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미로 '음료수로 지은 LED와 떡볶이로 만든 조명'이라는 자막을 띄운 게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날 '무한도전'은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5.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효과도 톡톡히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자들은 PPL 상품을 적극 구매해야겠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 72초TV 특별편 '나는 오늘 드디어 협찬을 받았다. 72초X삼성 레벨U' 캡쳐 ⓒ72초TV 공식 유튜브
    ▲ 72초TV 특별편 '나는 오늘 드디어 협찬을 받았다. 72초X삼성 레벨U' 캡쳐 ⓒ72초TV 공식 유튜브


    PPL을 직접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소비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호감을 얻어내는 전략은 지난 2016년 삼성과 72초TV가 협업한 '나는 오늘 드디어 협찬을 받았다'에서도 나타났다. 메인 콘텐츠인 드라마 포맷을 유지하되 결정적인 순간마다 삼성 헤드셋 제품을 어색하게 끼워넣은 게 특징이다.

    이처럼 대놓고 광고·협찬임을 드러내는 PPL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갈수록 광고와 콘텐츠를 구별하기 힘들어지면서 피로도가 누적된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간한 '2017 온라인광고 산업 동향 및 조사 분석'을 살펴보면, 인터넷·모바일 이용자 2000명 중 광고인지 정보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게시물을 경험한 비율은 71.8%에 달했다. PPL 광고의 경우에는 76.3%에 이르렀다. 이들 중 57.9%는 광고인지 정보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게시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한규훈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교수는 "광고를 안 하는 것처럼 광고하는 건 소비자들이 기만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차라리 광고나 협찬임을 드러내면 솔직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광고도 진화하고 소비자 심리도 변하는 부분이 있다"며 "시청자들이 PPL에 대해 과거에는 불쾌감을 느꼈지만 이제 간접광고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다소의 관용이 생긴 것 같다"고 언급했다.


    미디어 환경과 소비자 트렌드가 바뀌면서 변화한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PPL을 부각시키는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왔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어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희연 대홍기획 책임은 "소비자들이 기존의 PPL 방식과 다르게 느꼈기 때문에 거기서 신선함을 느낀 것"이라며 "요즘 인터넷 문화에서는 허를 찌르거나 기존 방식을 파괴하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