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매출에서 모바일 절대적 '강세'… "다양한 간편 서비스 연이어 선봬"
  • ▲ 11번가 생체인증 로그인 결제 기능. ⓒ11번가
    ▲ 11번가 생체인증 로그인 결제 기능. ⓒ11번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관련 기업들도 모바일 시장에 맞는 쉬운 로그인과 결제 방식을 도입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규 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춤과 동시에 쉬운 결제로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필수불가결적' 조건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인터넷 쇼핑 행태와 쇼퍼 그룹 및 쇼핑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쇼핑 구매 채널은 모바일 인터넷 쇼핑몰(79.6%)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PC 인터넷 쇼핑몰 65.9%, 오프라인 매장 55.3%, TV홈쇼핑 29.8% 순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쇼핑 경험자의 쇼핑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이 95.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태블릿PC는 4.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에서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기준 G마켓 모바일 매출 비중은 59%로 PC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역시 지난해 4분기 기준 모바일 비중이 64.8%를 차지해 PC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태생이 소셜커머스인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2월 기준 모바일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모바일 환경 최적화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이유다.

    간편결제 및 로그인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11번가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오픈마켓 최초로 생체인증을 통한 로그인과 결제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

    생체인증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에서 11번가를 이용할 때, 홍채 및 지문인식으로 간편하게 로그인과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단 홍채 인증은 삼성 갤럭시 지원 기기에서만 가능하다.

    SK플래닛의 간편결제 십일페이(11Pay)에도 삼성 패스의 홍채인증 서비스와 지문인증 서비스를 추가했다. 고객들은 기존 결제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홍채 카메라 응시하거나 지문을 대는 것 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말에는 애플 아이폰X의 보안장치 페이스 아이디(Face ID)도 도입해 간편 로그인을 강화했다. 페이스 아이디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X에서 적용된 신기술로 안면인식을 통한 보안 장치다. 안면인식 로그인은 아이폰X 사용자가 미리 등록해 둔 안면 정보를 기반으로 11번가 앱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신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인식하기만 하면 된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아직 생체인식을 통한 로그인 서비스 기능을 추가하지는 않았으나 지문인식 서비스의 경우 현재 도입을 검토 중이다.

    쿠팡은 생체 인증을 통한 결제방식에서 더 간편해진 '원터치결제' 서비스를 올해 1월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원터치결제'는 모바일로 상품을 고른 후 '결제하기'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된다. 이 서비스는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로켓페이 계좌이체, 로켓머니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적용되며 모바일 결제 시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통해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비밀번호 입력을 추가로 요구해 보안성도 높였다.

    위메프도 모바일 앱에 삼성패스를 활용한 홍채인식 로그인 기능을 도입했고, 티몬도 IOS(애플 운영체제) 기기들의 지문인식을 도입해 간편 로그인을 서비스 중이다.

  • ▲ 11번가 앱에서 사용 가능한 페이스 아이디. ⓒ11번가 앱
    ▲ 11번가 앱에서 사용 가능한 페이스 아이디. ⓒ11번가 앱


    이커머스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모바일 환경으로 새롭게 쇼핑 환경이 변화하면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전략과 포털사이트 종속에서 탈피하려는 의도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PC를 통한 결제의 경우 포털사이트를 통한 매출이 많기 때문에 회사 매출 감소 및 자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네이버)를 통해 판매된 상품은 1~2%가량의 제휴 수수료가 업체 측에 부과된다. 통상적으로 상품 판매 이후 오픈마켓 7~8%, 소셜커머스 15~20% 수준의 수수료율을 챙겨 이윤을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털사이트 제휴 수수료는 업체들에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91%에 육박할 정도로 디바이스 보급이 확대된 상황이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독자적인 경쟁력 강화 등이 가능해 모바일은 이커머스 기업들에 긍정적인 환경"이라며 "편리한 로그인 환경과 결제 기능은 고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 향후 보안성이 강화된 간단 로그인과 결제 서비스가 계속해서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