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CC 추세인 장거리와 기재 다변화 '지양'"장거리 기재 가져와 성공한 사례 아직 없다"
  •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제주항공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제주항공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최근 해외 저비용항공사들의 트렌드인 장거리, 기재 다양화 등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대신 기존의 강점인 근거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방 도시 국제선 활성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이석주 대표의 취임 후 첫 번째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별도의 발표 없이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제주항공이 세대교체를 완료했음을 선언했다.

    이석주 대표는 "최규남 전 대표는 제주항공의 상장을 이끌고, 사실상 1조 컴퍼니로 만들었다"며 "어제(28일)로 주총을 통해 새로운 이사진의 구성이 끝났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이렇게 만들게 됐다. 항상 겸허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타 항공사들과 달리 장거리 노선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첫 질문부터 장거리 취항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석주 대표는 "네트워크 운용에 따라 FSC와 LCC로 모델이 나뉘는데, 제주항공은 LCC 모델에 충실하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갖고 있다"며 "뛰어난 비용효율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낮은 운임을 제공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게 우리의 미션이다. 이를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잉 737-800 단일 기종을 계속 지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해외에서는 장거리 LCC라는 사업 모델을 내걸고 기재 다변화를 실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성공한 사업 모델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사업 모델을 심화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단일 기재를 통해 인천, 김해 등을 중심으로 한 근거리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지방발 국제선을 활성화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무안발 오사카, 다낭, 방콕 등 국제 노선 신규 취항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단, 제주발 국제 노선 취항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못했다. 이석주 대표는 "지난해 제주도에 들렀을 때 같은 대답을 했다. 꼬 취항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현재는 부정기편을 띄우고 있다. 정기편이 필요할텐데 꼭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석주 대표는 제주항공의 향후 기재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단이라고 하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진화해 나간다"며 "원가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단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만큼, 737 맥스 도입을 진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도입 시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스타마케팅 전략을 고수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제주항공은 타 경쟁사들과 달리 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동방신기가 제주항공의 모델이다.

    이석주 대표는 "인적 자산은 경영 시 절대로 얕보지 말아야 할 무형의 자산이다. 3대 무형 자산은 R&D, HR, 브랜드라고 한다"며 "제주항공하면 오렌지가 떠오르는데, 컬러 마케팅 덕분이다. LCC 선두주자로서의 이미지 미션에 어울리는 일관성 측면에서 보면 스타마케팅도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주 대표는 제주도와 운임료 인상을 놓고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