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율협약 마감 시한 30일까지더블스타 반대하던 노조, 극적으로 마음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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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자본 유치 반대를 고수하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벼랑 끝에 몰리자 한발 물러섰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외매각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한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해외매각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 및 투표 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날 오후 진행된 총파업 현장에서 집행부가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법정관리 위기에 놓였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의 자율협약 마감 시한은 오늘까지다. 기한을 넘길 경우 채권단의 만기 유예 조치가 무효화 된다.

    이 경우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내달 2일 만기가 도래하는 270억원 규모의 어음을 상환하지 못한다. 결국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열린 금호타이어 주총에서 한용성 금호타이어 사장은 "노조 합의가 안된다면 내달 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며 "이미 서류는 오래 전에 준비된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찬반 투표를 결정한 것은 국내 기업의 인수 의사 철회, 법정관리 전환 시 청산 가능성 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뱅크가 최근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그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상태"라며 "금호타이어는 계속 존속가치가 청산가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법정관리로 간다고 해도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내 기업의 인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법정관리에 들어서면 대규모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29일부터 광주로 내려가 노조 집행부들을 상대로 해외자본 유치 동의에 대한 설득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