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5월26일 진행된 제2차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포옹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지난 5월26일 진행된 제2차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포옹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자원공기업 3사가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담 결과에 따라 남한과 북한간 경제협력(경협)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들 자원공기업들은 4일 현재 북한 자원 개발 등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사실상 남북경협 사업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남북 해빙 무드가 무르익으면서 미리 사전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공기업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정부의 정책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대북 경협 사업 로드맵을 마련하진 못한 상태"라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경협 의제가 가시적으로 나오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풀려야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공기업들이 북한에 주목하는 이유는 풍부한 광물자원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대략 전 국토의 80%에 광물자원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물공사의 2016년 추정 자료를 보면, 금 2000톤(세계 6위), 마그네사이트 60억톤(세계 3위)이 땅속에 묻혀있다. 석유 매장량도 600~90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원자력 원료인 우라늄과 반도체 등 첨단제품에 들어가는 희소자원인 희토류도 각각 400만톤, 2000만톤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산업에 필수적인 석회석과 비료 원료인 인회석뿐 아니라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광물인 중석과 몰리브덴, 니켈, 티타늄, 탄탈륨, 니오비윰, 망간 등의 희유금속도 많이 있다.


    게다가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세계 2위 가스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상시공급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3위 LNG(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이지만,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많지 않았다. 1992년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건을 논의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공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었다.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산업부는 앞으로 경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현재 운영하는 남북경협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남북 경협 재개 이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지난 2007년 10·4 선언 때 들어가 있던 과제를 포함해 석유·가스·광물 분야에서 새롭게 경협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이 있는 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