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공화국'이 끌고 '14억 인구‧차이나 머니' 뒷받침 신기술 투자금액 10년 전 70조→210조원 '3배 껑충'
  •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이 미국은 물론 일본‧중국에도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향후 5년 뒤에도 이러한 결과는 뒤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이들 나라 중에서도 중국의 기술발전이 유독 눈에 띈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2016년 8월2일 기사를 통해 "모바일 분야서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것은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중국'"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중국의 혁신 신기술과 그들이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보고, 우리나라 4차 산업 현주소도 분석했다. <편집자주>

    '중국 제조 2025.'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세계 이목이 중국에 꽂혔다. 정확하게는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라고 불리는 해당정책과 그 파급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제조 2025는 3년 전 리커창 총리가 전국 인민대표회의서 처음 발표한 정책이다. 사실 해당정책의 시초는 2011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서 처음 소개돼 신드롬을 일으킨 독일의 '인더스트리4.0'이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트렌드를 얹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춘 게 중국 제조 2025다. 

    ◆최고 노리는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중국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앞서갈 수 있었던 성공요인은 크게 3가지 때문이다. '인민공화국-14억 인구-차이나 머니(중국자본)'가 바로 그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굳은 의지가 담긴 국가정책과 14억1290만명에 이르는 거대 인구, 그리고 그들이 벌어들이는 자본력이 한데 모여 시너지를 이룬 것이다. 

    2015년 시진핑 주석은 산업고도화를 선언했고, 이에 발맞춰 리커창 총리는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했다. '양 보다 질로 승부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중국 제조 2025는 총 3단계 전략으로 나뉜다. 

    단계별 전략은 △1단계: 2020년까지 중국 제조대국 지위 확보 △2단계: 2025년 독일‧일본 수준의 제조강국 진입 △3단계: 2035년 이후 세계 제조업 제1그룹 경쟁력 확보다. 

    먼저 시진핑 주석은 2020년까지 미국‧독일‧일본‧영국‧프랑스 수준의 글로벌 제조강국이 되겠다고 밝혔다. 양적인 면에서 이뤘던 '세계최대 제조국' 타이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품질‧기술‧이윤 등 질적인 면에서도 앞서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기업들에 △제조업 스마트화 △노동생산성 제고 △에너지소모율 및 오염 배출량 감소를 주문했다. 

    1단계가 글로벌 제조강국에 합류하는 것이라면 2단계는 그들 사이서 중간레벨을 유지하는 것이고, 3단계는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위치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진핑 주석은 '인터넷+(플러스)' 정책을 내세웠다. 인터넷플러스란 인터넷에 모든 것을 더한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중국 전체를 디지털화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즉, 제조‧에너지‧교통‧금융‧의료‧유통 등 모든 산업에 인터넷을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정부정책이 발표되자 기업들도 뜻을 함께했다. 실제 10년 전만해도 70조원에 머물렀던 중국 신기술 투자금액은 2015년 210조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조기업 BTD는 영국 런던에 전기차 버스를 수출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으며, 판매액은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러한 차이나 머니의 힘은 보다 막강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기준 중국 GDP는 11조7953억달러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2년이 도래하면 전체 비중의 17.7%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기술 중심에는 '빠링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있다. 

    일례로 드론계 럭셔리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DJI'는 중국 심천서 시작한 조그마한 스타트업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가치만 이미 10조원을 넘어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DJI 창업가는 아직 30대인 프랭크왕(80년생)으로, 빠링허우 인재들 중 한 명이다. 

    시진핑 주석의 인터넷플러스 정책이 빠른 기간 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중국 개혁개방 이후 출생한 빠링허우‧쥬링허우(1990년대 이후 출생)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송동섭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은 산업분류가 단순하고 구조적으로 국가정책과 함께 전개되는 형식을 가지고 있어 4차 산업혁명에서 미국을 추월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