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늘었지만 금액 감소… 10조 이상 대형 결합 없어외국기업 M&A 감소…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영향
  • ▲ 올 상반기 구조조정을 위한 국내 대기업의 인수합병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 DB
    ▲ 올 상반기 구조조정을 위한 국내 대기업의 인수합병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 DB

    2018년 상반기 소유·지배구조 개편과 구조조정 등의 일환으로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공정위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의 동향 및 주요 특징'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국내·외 경제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건수는 증가했으나, 금액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업 구조개편 목적으로 볼수 있는 계열사 간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216.7%(18건→57건), 금액은 198.0%(4조 9천억 원→14조 6천억원)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처럼 대기업집단의 경우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을 추진하면서 기업결합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전체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266건으로 전년 동기 215건에 비해 51건 증가했고, 금액은 21조 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조 5천억원에 비해 19조 9천억원 감소했다.

    기업결합 건수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합금액이 감소한 이유는 전년 동기에 비해 대형 기업결합의 비중이 줄어든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합금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결합 심사는 25% 감소했고, 10조 원 이상인 기업결합 심사는 금년 상반기에 한 건도 없었다.

    기업집단 내 사업 재편의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73.0%(63건→109건) 증가, 금액은 40.2%(25조 6천억원→15조 3천억원) 감소했다.

    또한 혁신성장 동력확보 및 신산업 진출의 성격을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건수는 3.3%(152건→157건) 증가, 금액은 60.4%(15조 9천억 원→6조 3천억원) 줄었다.

    해외 진출 등의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국내기업의 외국기업 인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6건→4건) 했고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경우 전반적으로 사업 구조 개편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107건, 금액은 16조 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45건, 15조 3천억원) 대비 건수 및 금액 모두 증가했다.

    아울러 혁신성장 동력확보 및 신산업 진출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85.2%(27건→50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82.7%(10조 4천억원→1조 8천억원)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대기업집단은 기업결합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의 이유로 9조 3천억원에 달하는 전년 동기의 삼성-Harman 건과 같은 대규모 M&A는 시도하지 못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여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은 다소 위축됐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70건, 금액은 153조 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80건, 206조 1천억원) 대비 건수 및 금액 모두 감소했고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결합 건수 역시 전년 대비 20.8%(24건→29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26.7%(4조 5천억원→3조 3천억원)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