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국GM 법인 신설 제동… 이동걸 회장 "일방 설립 안돼"

남북경협 땐 대우건설 몸값 2배 이상… 경쟁력 키워 매각
위험 큰 남북경협 총대 메기 곤란… 부동산자금이 혁신산업으로 가야

최유경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9-11 16: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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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1일 "한국GM이 일방적으로 신설법인을 설립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설법인의 구체적인 내용, 기대되는 효과와 목적을 이사회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는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져야 찬성할지 반대할지 정하겠지만 계약사항에 없던 신설법인을 GM이 일방적으로 설립하는 것을 브레이크(금지) 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GM은 지난 7월 한국GM 부평공장에 약 5000만 달러를 신규 투자하고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전담할 신설법인을 예고했다. 다만 세부 계획안에 대해서는 산은에 알리지 않았다.

이 회장은 올초 매각이 무산됐던 대우건설을 향후 두배 이상 가격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경협이 성과를 내면 대우건설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은 2~3년 간 경쟁력을 높여 민간기업에 매각할 생각으로 지금보다 2배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5600원을 기록했다.

그는 "기업은 산은이 (대우건설을) 팔기 싫어한다고 알지만, 오히려 반대이다. 기업이 산은 그늘에서 벗어나기 싫어한다"면서 "기업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신경도 쓰고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산은이 남북경협에 대해 수출입은행, 시중은행 등 경쟁구도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남북경협은 잠재력도 크고 위험성도 큰 산업으로 어느 한 기관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관과 함께 리스크를 분산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지난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중국 산둥 지역을 돌고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남은 2년 간 산업은행의 신산업 육성 및 산업 재정비를 이루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부동산으로 번 돈은 부동산으로 가지 혁신창업으로 가지 않는다"면서 "대기업 위주, 제조업 위주, 수출입 위주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서 가장 흔한 것이 부동산인데 그 돈이 혁신산업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면서 "중소기업의 스마트 공장화, 일반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을 산은이 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오픈 이노베이션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조성을 위한 한국무역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장은 "얼마 전 성장지원펀드 1차분 운영사 선정했으며, 내년 2차분, 후년 3차분까지 합쳐 총 8조원을 공급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KDB넥스트라운드를 통해 전도유망 업체 200개 이상에 출자를 연결했고 후년까지도 유망 중견·중소기업에 단계별 맞춤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기업은 더 이상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통하지 않는 한계점에 이르렀다"면서 "전통제조업의 연착륙, 또 혁신기업의 탄생 등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 산은은 이 과정에서 기업이 활기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업 구조조정 과정서 산은의 책임논란이 불거졌던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과거 서별관회의 등을 통해 부실 대기업 처리를 산업은행이 떠맡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지원을 안받았기 때문에 그 과정서 발생한 손실만 해도 천문학적 액수다. 지난 수년간 정부의 지원은 일절없이 우리가 벌어서 정책자금을 써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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