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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년 연속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로 한국 철수 가능성에 집중 포화를 맞은 카젬 사장은 올해 법인 분리라는 이슈로 다시 한번 국감장에 서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지엠은 오는 29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 증인 채택에는 산업은행과의 소송 때문에 카젬 사장이 불출석했다"면서 "이번에는 불출석할 별다른 이유가 없기에 (카젬 사장이) 국감장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카젬 사장이 법인 분리 타당성에 대해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연구개발 법인 설립에 대한 한국지엠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카허 카젬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카젬 사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다.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놓고 산업은행과 소송 중인 상황에 국감장에서 산은과 이에 대한 토의가 오가면, 향후 소송에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산자위 종합 국감에서는 증인 출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카젬 사장이 불출석할 별다른 이유도 없거니와, 대표가 나서 한국 철수에 대한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내에서부터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내달 신형 말리부 출시를 앞두고, 연말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철수 가능성이 오가는 상황에서 판매 확대를 노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카젬 사장은 국감장에서 법인 분리가 한국 철수가 아닌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이번 국감이 정무위가 아닌 산자위에서 진행되는 걸 감안해, 산은에 대한 이슈보다는 산업통상자원부와의 MOU 체결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 보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GM 측은 지난 7월부터 R&D 법인 신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국민 혈세를 투입해가며 합의한 계약서와 협약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GM이 우리 정부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국감에서 카젬 사장은 산업부와의 MOU 체결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10일 산업부와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지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끝내고 MOU를 체결했다. 당시 GM은 한국지엠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및 자동차 핵심부품 개발역량 확대, 자동차부품사 경쟁력 강화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산업부가 주관으로 하는 산자위 국감은 정무위와 달리 산은 쪽 이슈보단 산업부와의 업무협약에 집중될 것"이라며 "그에 맞춰 카젬 사장도 산업부와 MOU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걸 적극 해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법인 분리의 타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최근 GM이 한국지엠에 배정한 글로벌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프로그램은 한국지엠의 능력을 인정하는 자신감의 표시”라며 “이는 GM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 설립에 이어 한국지엠이 국내 생산과 수출, 내수 판매에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고품질의 차량과 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하는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