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차주 수 1974만명… 4분기 만에 증가가계대출 5분기 연속 증가… 잔액 9500만원 돌파
  • ▲ 10일 오후 충남 공주시 공주산성시장에서 한 시장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오후 충남 공주시 공주산성시장에서 한 시장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5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1% 하락이 예상되면서 '1인당 1억'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05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 잔액은 2021년 1분기 말 9054만원으로 처음 9000만원을 웃돈 뒤 3년6개월 만에 500만원가량 늘었다. 

    해당 기간 기준금리는 0.5%에서 3.5%로 크게 뛰었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지는 못했다. 특히 작년 2분기 말 9332만원을 기록한 뒤 올해 3분기 말까지 5분기 연속 증가하는 등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고환율과 내수침체 등이 내년까지 이어져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가계 빚 '1인당 1억'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3분기 말 1974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말(1983만명)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2분기 1972만명까지 기록한 차주 수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경기 침체 여파로 소상공인 폐업 공제금 지급 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1조30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간 1조1820억원보다 10.1% 증가한 수치다.

    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을 엿볼 수 있는 신용보증재단 대위변제금도 급증했다.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빌린 돈을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갚아준 대위변제금은 2022년 5076억원에서 작년 1조7126억원, 올해 10월까지 2조578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작년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역대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12일 중소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중소기업 47.2%가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악화했다'고 답한 비율(31.7%)보다 15.5%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한편, 중기중앙회가 지난 18∼22일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 기업의 23.1%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악화를 예상했고, 호전될 것이라는 기업은 17.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