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조성·수소 공급 용이·차량등록 현황 등 고려해 선정도공, 국토부 예산 받아 내달 SPC에 출자… 부지 무상 제공
  • ▲ 수소차 충전 시연.ⓒ연합뉴스
    ▲ 수소차 충전 시연.ⓒ연합뉴스
    내년 경부선 죽암, 서해안선 화성 양방향 등 고속도로 휴게소 10곳에 수소충전소가 설치된다. 올해 사업대상에 선정된 휴게소의 경우 양방향 설치를 원칙으로 추가 설치가 이뤄진다.

    21일 국회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부는 올해 8곳에 이어 내년 고속도로 휴게소 10곳에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사업대상지는 △경부선 죽암 △서해안선 화성 △동해선 울산포항 외동(이상 양방향) △호남선 백양사(순천방향) △중부내륙선 성주휴게소(창원방향) △영동선 여주휴게소(인천방향) △남해선 함안휴게소(순천방향) 등이다.

    백양사·여주·함안·성주휴게소는 올해 사업 8곳에 포함된 곳으로, 내년 사업을 통해 양방향 수소충전소를 갖추게 된다.

    국토부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대상 지역 선정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대상지 선정을 재검토한다는 견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역 안배는 물론 지역별 수소차 보급 현황 등을 여러모로 고려해 대상지를 정해놨었다"며 "(강 의원이) 수도권 위주로 선정됐고 충청지역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선정 기준을 다시 보고 바뀔 여지가 있는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충남 아산이 지역구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충남에는 수소차 39대가 등록됐다. 울산(264대)·경남(98대)·광주(68대)·서울(61대) 다음으로 많다. 충청권 내에서도 1대인 대전, 3대인 세종, 0대인 충북에 비해 많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에서 울산·창원·광주·충남 정도만 수소차에 관심 있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충남은 수소차 대부분이 관용차량인 가운데 도청이 있는 내포지역에 충전소가 있어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국감에서) 상대적으로 설치비가 싼 이동식 충전소에 관해 얘기했고 충청지역을 포함하라고 세게 말씀하시지 않았다. 지역적으로 접근하지도 않았다"며 "(충청지역이) 포함되면 좋겠으나 넣으라 해서 되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토부가 기존 설치 휴게소의 양방향 조성 원칙과 수소 공급의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대상을 선정한 데다 제동을 걸고 나섰던 강 의원 측에서 충청지역 포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힘에 따라 내년 사업대상지는 사실상 큰 변동 없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협약식.ⓒ현대차
    ▲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협약식.ⓒ현대차
    사업비는 수소충전소 1기당 20억원쯤이다. 국토부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75억원을 배정받은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회 상임위를 거치며 100억원으로 증액됐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설치했다가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여주휴게소의 경우 20억원 미만으로 발주됐다"고 말했다.

    수소충전소 설치사업은 정부가 50%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사업자가 50%를 투자한다. 환경부가 지자체와 손잡고 고속도로 이외 지역에 설치하는 수소충전소는 1기당 설치비가 30억원쯤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한국도로공사가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용량이 다소 작은 데다 여러 개를 일괄 발주하는 방식이어서 사업비 규모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공은 올해 소수충전소 설치사업 물량 8기 중 4기를 80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짓고 있다. 수요가 적은 데도 조기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내년 사업은 국토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다음 달 말쯤 현대자동차 주도로 설립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에 출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