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파업, 현장선 납득하기 어렵다"
  • ▲ 유튜브채널 '윾튜브'에 올라온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슬기씨 인터뷰 장면 ⓒ 해당 유투브 채널 캡쳐
    ▲ 유튜브채널 '윾튜브'에 올라온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슬기씨 인터뷰 장면 ⓒ 해당 유투브 채널 캡쳐

    택배노조 파업에 대해 돌직구를 날린 현직 택배기사의 인터뷰 영상이 화제다.

    지난 1일 개인 유튜브 채널 ‘윾튜브’에는 ‘비노조 기사가 말하는 택배기사의 진짜 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8년 차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슬기(29)씨가 실명을 밝히고 직접 인터뷰에 나선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이틀새 조회수 46만6000건을 넘었으며 6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에서 김씨는 노조 파업으로 거래처 이탈, 물량 감소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비노조 기사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언론 보도에서는 노조의 일방 주장만 전달되고 있다며 현장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최근 CJ대한통운 소속 기사 위주로 노조가 파업을 진행 중인데 공감하기 어렵다”면서 “본사 앞 집회에 고가의 외제 차를 타고 오는 등 파업과 집회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노조의 파업으로 화주 이탈 등 비노조 기사의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최근엔 1년 동안 공들여 따낸 거래처 물량이 일주일 만에 타사로 이탈됐으며, 배송 물량도 줄어 월 수입이 100만원 가량 줄어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노조가 주장하는 ‘7시간 공짜분류’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 측은 배송 출발 전 대리점에서 진행하는 분류작업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분류작업에 대한 대가를 따로 지급하거나 전담 인력을 마련해 달라는 주장이다. 김 씨는 이 같은 주장이 택배업 특성과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쉽게이야기 하면 식당에서 조리하는 사람이, 음식 가격 외에도 재료 손질비 등 과정에 대한 비용을 따로 요구하는 상황과 비슷한 것”이라며 “택배의 경우 본인 패턴에 맞춰 짐을 분류하고 쌓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남에게 해달라는 주장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택배 사업자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도 함께 주장했다. 김 씨는 자신의 평균 월수입이 400만원 쯤이라고 공개하며, 현장 일이 고돼도 업무량에 상응하는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몸을 써야 하기 때문에 택배가 힘든 일은 맞지만, 불쌍하고 안타깝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면서 “힘든 만큼 수입이 들어온다. 불쌍한 직업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