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종량세 개편 예고… LF 등 대기업도 수제맥주 시장 가세카스, 하이트도 수제맥주 시장 뛰어들어 판 키운다
  • ▲ 국내 맥주 시장이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주세법 개정과 함께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제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1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자 유통·식음료 분야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인덜지
    ▲ 국내 맥주 시장이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주세법 개정과 함께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제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1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자 유통·식음료 분야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인덜지
    국내 맥주 시장이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주세법 개정과 함께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제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1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자 유통·식음료 분야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유통전문회사 인덜지를 인수하며 주류 시장에 진출했던 LF가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브루잉’을 선보이며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문베어 브루잉’은 한국의 ‘산(山)’ 이름을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인덜지는 최근 ‘금강산 골든에일’과 ‘한라산 위트’ 2개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여기에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를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산 시리즈'를 위해△남산 △북한산 △설악산 등의 상표를 출원해 둔 상태다.

    강원도 속초와 고성, 설악산 일대에 연간 450만 리터 규모의 맥주 생산이 가능한 양조장(브루어리)을 운영 중이다. 현재 일반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판매 중이며,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 판매 채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문베어 브루잉’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라거 맥주에 익숙한 분들이 많다. 수제맥주 입문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수제맥주 종류를 출시했고, 앞으로 종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 ▲ 국내 1호 수제맥주 회사인 세븐브로이도 ‘지역 맥주 시리즈’(강서·달서·전라·서초 맥주 등)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세븐브로이
    ▲ 국내 1호 수제맥주 회사인 세븐브로이도 ‘지역 맥주 시리즈’(강서·달서·전라·서초 맥주 등)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세븐브로이
    올해 상반기 맥주 종량세 개편이 예상돼, 수제맥주 시장의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은 다품종을 소규모로 생산하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높고 기존 종가세를 적용할 경우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종량세를 적용할 경우 지금보다는 세금 부담이 줄어줄 수 있어, 보다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기업들 간의 경쟁 심화는 물론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대기업들도 앞다퉈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식품계열사 신세계푸드는 수제맥주펍 ‘데블스도어’를 통해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수제맥주 전문업체인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와 협업을 통해 한정판 수제맥주인 ‘데블스 어메이징 아이피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인덜지가 국내 독점 유통하고 있는 브루독의 유통 및 판매권 확보를 위해 나섰다. 인덜지와 브루독의 계약 만료는 내년 4월까지로, 늦어도 내년 10월쯤 하이트진로와 인덜지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비맥주도 수제맥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오비맥주의 모기업인 AB인베브는 미국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인 구스아일랜드를 인수하면서 국내에서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또 AB인베브는 지난 4월 국산 수제맥주 기업인 ‘더핸드앤몰트’를 인수해, 대표 제품을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중견기업인 진주햄도 2015년 국내 수제맥주 회사인 ‘카브루’를 인수해 서래마을에 맥주 펍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1호 수제맥주 회사인 세븐브로이도 ‘지역 맥주 시리즈’(강서·달서·전라·서초 맥주 등)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유명 수입맥주 브랜드들이 국내 생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맥주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등의 브랜드도 국내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수제맥주사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종량세 전환시 한국에서 직접 맥주를 생산할 것이라고 지난해 밝혔다. 한국 파트너사인 제주맥주는 주세법이 종량세로 개정될 경우 제주맥주 양조장에서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맥주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대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이 커지는 것에 대해 나쁘게 보지 않는다. 소비자는 더 좋은 품질의 맥주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