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내부적으로 확정… 14일 이사회 상정CJ측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미래 성장성 고려한 사업재편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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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각설만 무성했던 CJ헬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CJ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CJ헬로의 자체 경쟁력 확보보다 매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14일 이사회에 상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은 이미 LG 측에 CJ헬로 인수 가격을 제안했고, 이사회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측은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는 CJ헬로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이날 오후 12시까지 요구한 상태다.

    CJ헬로는 CJ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 계열사로 지속적으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케이블TV뿐만 아니라 알뜰폰에서도 업계 1위 자리에 올랐지만, IPTV 등장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도 문재인 정부가 선택약정할인율 인상과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CJ헬로의 케이블TV 가입자와 인터넷 가입자는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1만2000명, 1만명씩 줄었고 알뜰폰 가입자 수도 2분기보다 2만8000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CJ도 CJ헬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지난 2015년 당시에는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계약을 맺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됐고, 지난해 초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불발됐다.

    이후 같은해 8월에는 CJ헬로가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실제 인수보다는 LG유플러스와의 매각 협상을 위한 몸값 높이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오랜 고민 끝에 CJ가 매각으로 마음을 정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래성이 불투명한 사업을 정리하려는 CJ의 전략과 동영상 서비스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LG유플러스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올리겠다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 목표 달성을 위해 밖으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안으로는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 복귀 이후 진행되는 사업구조 재편 작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경쟁력 있는 계열사에는 과감한 투자를, 그렇지 않은 계열사는 매각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실제로 CJ는 지난해 헬스케어를 매각했고, CJ오쇼핑과 CJ E&M 합병으로 CJ ENM을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CJ푸드빌 매각설까지 시장에 돌고 있다.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경기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CJ푸드빌의 수익성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2016년 연결기준으로 2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2017에는 38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빕스 매장 14곳과 계절밥상 매장 11곳이 문을 닫았다. 계절밥상의 경우 올해 들어서 남산서울타워점, 서면롯데점 2곳이 폐점했다.

    CJ그룹 측은 CJ푸드빌 매각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사업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CJ푸드빌 매각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